마포 불법 번식장 구조묘 테니는 오늘도 바쁘게 빠른 걸음으로 달려갑니다. 활동가가 들어오는 소리와 사료통과 장난감 소리에 “냐아아옹” 길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달립니다. 사람이 근처에 다가가기만 해도 그르릉 소리를 냅니다. 이렇게나 사람을 좋아하는 테니가 사람의 온기 없는 고립된 환경 속에서 얼마나 외로워야 했을까요.
제대로 먹고 마시지 못하고, 본능과 최소한의 욕구도 제한된 곳에서 방치되었던 삶. 테니는 그곳을 벗어나 만난 세상에서 지키고 싶은 게 참 많은 듯합니다.
활동가의 손을 발로 잡고서 쓰다듬는 손길을 즐기고, 강아지처럼 격렬하게 달려가서 장난감 공을 잡습니다. 활동가가 사료를 채우려 사료통을 열자마자 재빠르게 달려와 사료통 안으로 머리와 발을 집어넣습니다. 이제 부족함 없이 규칙적으로 밥을 먹는데도 엄청난 식탐을 보여줍니다.
누군가를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는 외로움 속에 살아왔지만, 이제 사람을 향해 힘껏 소리 내어 웁니다. 사람 곁에서 관심과 애정을 갈구합니다. 테니는 오늘도 조급하고 바쁜 마음으로 사람을 향해, 차지하고 싶은 것을 향해 달려갑니다. 테니가 가족을 만나서 급하게 달려가지 않아도 이 평범한 일상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