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롱이는 하반신이 마비된 채 방치된 상태로 구조되었습니다. 당시 짧은 줄에 묶여 몸을 돌리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습니다. 노견이 되어서야 1m의 세상에서 벗어난 토롱이는 온몸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뇌수막종, 심장사상충 양성, 신부전, 신장의 낭종. 구조되자마자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구조된지 9개월이 지난 지금, 꿋꿋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휠체어의 움직임을 조절하지 못해 빙글빙글 돌기만 했지만, 한 걸음씩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을 들이는 것과 상관 없이 스스로 할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스스로 배뇨와 배변 활동이 어렵고, 누운 상태에서는 몸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혼자서 불가능한 일이 있거나 넘어져도 괜찮은 돌봄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토롱이는 그렇게 일으켜 세워 줄 손길이 있다는 걸 알아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토롱이는 구조된지 얼마 지나지 않고부터 조금씩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밥 시간이 되면 어서 달라고 보채기도 하며 자기표현이 점점 늘었습니다. 어떤 날은 갑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했고, 맛있는 냄새를 따라 귀여운 사고를 치기도 했습니다.😅
발 딛는 대로 걷는 감각을 뒤늦게 알게 된 토롱이는 산책 시간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휠체어 없이도 산책합니다. 휠체어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만의 속도와 움직임이 있고, 토롱에게도 다양한 방식의 산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토롱이의 질병은 더 늘어만 가고 수액 처치를 자주 받아야 합니다. 짖어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고 더 깊은 잠에 빠집니다. 처음 자유를 찾았을 때, 마치 다시 어린 강아지가 된 것 같았던 토롱이. 어쩌면 노견이 되어서야 처음 느껴본 경험들은 삶을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것과 같았을 것입니다.
늙음과 장애, 질병은 이제 토롱이의 일부지만, 토롱이는 뒤뚱뒤뚱 움직임으로 꿋꿋이 나아갑니다.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좋아하며 오늘을 살아냅니다. 뒤늦게 갖게 된 평범한 날들이 느리게 흘러가기를 바라며 토롱이의 늙음의 시간을 함께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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