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센터에는 특별한 보호 공간이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바로 ‘노견정’입니다. 노견정은 나이 많고 아픈 개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노견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집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여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지어졌습니다.
<공놀이를 좋아하던 '단비>
<2018년, 노견정>
많은 노견들이 노견정을 거쳐갔습니다. 율무는 노견정에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2023년 봄, 노견정에서 같이 생활하던 춘식이와 함께 기적처럼 가족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노견정은 온센터에서 별이 된 동물들에게 진짜 집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2013년부터 함께한 바텔이, 22살 온센터 최고령견 단비가 다정한 공간 노견정에서 따뜻한 돌봄을 받고 편히 눈을 감았습니다.
울고 웃으며 많은 추억을 쌓은 노견정이 보수 공사에 들어갑니다. 노견정 건물은 지어질 당시, 견사가 아닌 목적으로 지었던 공간입니다. 온센터 내 보호 동물이 많아지고, 보호소에서 늙어가는 동물들이 늘어남에 따라 내부만 리모델링을 진행한 후 노견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동물 보호가 직접적인 목적이 아니었던 터라 벽면이 콘크리트가 아닌 사이딩 패널로 구성되어 장기적으로 사용하기엔 안전상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건물에 부식이 진행된 곳이 많고,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전체 리모델링을 결정했습니다. 많은 추억이 묻은 노견정을 허무는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 공간을 다시 꾸리는 일은 분명 시간도 걸리고 힘들겠지만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동물 친구들은 공사 기간 동안 배움관 2층 견사에서 생활합니다. 얼마 전에 사용하던 쿠션과 가구들을 챙겨 이사를 했습니다. 노견정 친구들은 새로운 공간도 마음에 드는지 적응을 잘 하고 있습니다. 탁 트인 테라스 산책을 하며 다른 냄새도 킁킁 맡고, 여기저기 자신의 냄새를 묻히며 새로운 공간과 추억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에도 온센터는 멈추지 않고, 동물에게 더 안전한 집을 짓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모두 시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시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동물 친구들에게 최선의 삶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시는 많은 시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이 모여 동물들에게 더 나은 내일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