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고] 여리지만 강인했던 홍익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온 이야기

[부고] 여리지만 강인했던 홍익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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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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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9일, 신부전증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홍익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여리지만 강인했던 홍익이의 평안을 바라며 오랜 시간 홍익이를 돌봐왔던 활동가들이 부고를 전합니다.




홍익아, 거기에서는 아프지 않지?

네가 떠나기 며칠 전. 네가 힘들어하던 모습이 생각나 마음이 좋지 않아. 누워있을 때 어떤 자세가 편할지, 목은 지금 마른지, 화장실은 가고 싶은 건지, 우리는 계속 계속 고민하며 최대한 네가 편하도록 해주려 했는데 혹시 더 불편했거나 힘들었을까 봐 또 마음이 아파. 홍익아, 지금까지 너무너무 미안했고, 너무너무 고맙고, 고생했어. 그리고 정말로..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길 바라. 우리가 너무나 사랑해 홍익아. 아직도 보고 싶어… 거기서는 꼭 뛰어다니며 행복하고 아프지 말아야 해. 사랑해.




사랑스러운 홍익이에게

더 자주 눈 맞춰줄걸, 더 자주 이름 불러줄걸… 후회가 많이 남아. 그래도 여기 센터에 와서 기분 좋았던 순간들, 기억들이 많았다면 좋겠다. 많이 고마웠어!


홍익아, 너와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어.

너의 묘생이 많은 사람들과 고양이들의 사랑으로 가득했길! 그리고 너의 마지막이 외롭지 않았길 바라. 잘 가.




홍익아,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고 편안한 거니?

그게 너에게 가장 묻고 싶다..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말해줄 수 없는 너희에게 신부전은 특히 더 끝까지 지독하고 잔인하게 굴기만 해서 너무 슬프고 화가 나.. 마지막 입원 전까지는 그래도 여러 간식 섞은 밥 코앞으로 가져다주면 바로바로 먹어주던 너의 모습에 조금은 병의 진행이 더딜 줄 알았는데.. 나와의 마지막 날 힘겹게라도 츄르를 받아먹어주던 모습에 이번 주는 버틸 거야, 다음 주도 버틸 거야, 그렇게 조심스레 기적을 바랐어.. 그래도 홍익이 네가 끝까지 우리 손 놓지 않고 스스로 삶의 불씨에 최선을 다해 숨을 불어넣으려 노력해 준 게 정말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 대견스러워. 매일 처치하려고 들어가는 나에게도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애교가 많아지는 너의 모습에 또 정이 깊게 들고 말았네.. 정들면 이별하는 일이 늘어나니까 나도 그 슬픔을 얼마큼 표현하고 어떻게 추스르고 얼마나 맘속에 잡아두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홍익아.

분명 너와 교감했던 날들이 떠올라 네가 보고 싶고,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슬프고, 아팠던 모습에 마음이 힘든데 말이야.. 또 그 자리에서 다른 냥이들을 챙기며 바쁘게 매일을 보내겠지.. 지금은 고양이별에서 편안해졌다고 얘기해 줄래.. 정말 강인하면서도 여린 홍익이 너무너무 고생 많았다. 너를 사랑하는 수많은 분들이 찾아와 너와 함께 했어. 따뜻한 봄날에 더 이상 걷기 힘든 관절염도, 어지러움도, 수많은 약과 처치들도 필요 없는 튼튼한 몸으로 맘껏 뛰어놀아 홍익아.




홍익아, 잘 도착했지?

마지막까지 살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여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 인사도, 마지막 모습까지 너의 곁에 있을 수 있도록 버텨줘서 고마워 홍익아. 그 작은 몸에 신장염과 관절염이라니. 내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서 정말 마음이 아파. 우리 홍익이 정말 보내기 싫었는데… 내가 더 잘 케어해주지 못해 미안해. 홍익이… 마지막까지 츄츄르 한 포를 먹었다는 소식에 더 가슴이 아파진다. 맛있는 간식들 이것저것 먹여줄걸.. 지금에서야 네가 좋아했던 간식들, 맛있게 생긴 간식들 챙겨주네. 내가 많이 부족해서 미안해 홍익아. 홍익아, 온센터에서의 기억은 어때? 네가 행복하게 살다 갔다고. 행복한 기억들만 남는다고. 너에게 손길이 닿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잘 지내고 간다고.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 홍익아.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렴. 고생했어 홍익아.



홍익이를 기억하며 홍익이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추모 영상을 함께 나눕니다.


영상에는 별이 된 홍익이에게 전하는 활동가들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홍익이가 남은 시간 동안 온캣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힘든 투병 생활을 묵묵히 견뎌준 홍익이가 고양이 별에서는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함께 평안을 바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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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 2023-04-17 23:40 | 삭제

자유롭게 살아가던 홍익이가 마지막 가는 길에 많은 사랑을 받고 가서 다행이에요. 홍익이를 잘 보살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은주 2023-04-24 15:25 | 삭제

홍익아.. 지금쯤은 자유롭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고양이별에서 뛰놀고 있겠구나.
힘겨운 길생활도 꿋꿋이 버텨냈고, 그보다 더 힘들었을 신부전에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투병생활을 했다니... 작고 여린 네가 얼마나 강하고 아름다웠는가 새삼 가슴에 와닿는다.
이제는 배고플 일도, 아플 일도, 두렵거나 쓸쓸할 일도 없을 테니까 살아내느라 힘들었던 기억 같은 거 다 잊고, 언제까지나 그곳에서 행복하기만 하렴. 높이높이 뛰어오르고 볕좋은 곳에서 느긋하게 쉬면서, 그렇게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지내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