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추워지던 어느 날 부동산 상가 내 복도에서 2~3개월령으로 보이는 새끼 고양이가 뒷다리를 쓰지 못한 채 앞다리로만 돌아다니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출동했을 땐 상가 내 주민분들이 설치한 울타리 안에서 푹신한 쿠션과 물과 밥을 제공받으며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협력 병원으로 이송된 새끼 고양이는 기관지 폐렴 증상과 함께 우측 대퇴골 골절이 발견되었습니다. 어미를 따라다니다가 낙오된 후 다리가 골절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였답니다.
무사히 입원 치료를 끝낸 후 온캣에 입소한 새끼 고양이를 위해 활동가들은 머리를 맞대고 이름을 고민했습니다. 기나긴 고민 끝에 고롱고롱 거리며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는 의미로 ‘고롱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어린 나이에 무서운 일들을 겪어서인지 고롱이는 좀처럼 밖으로 나오질 않았습니다. 맛있는 밥과 따뜻한 집이 어색한 걸까요? 다행히 사람을 피하거나 경계를 하는 건 아니지만 겁이 많아 보이는 고롱이는 계속 이동장이나 숨숨집 안으로 몸을 숨길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겁이 많아 보였던 고롱이는 시간이 지나고 조금 적응을 하였는지 활동가가 쓰다듬으려고 숨숨집 안으로 손을 뻗을 때부터 고롱~ 고롱~ 소리를 내며 좋아했답니다. 그 좁은 공간에서 배를 보이며 뒹글 거리기도 하고 활동가의 손을 핥기도 하면서 점점 온캣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다리를 다친 아픔과 어미를 잃었을 때에 그 두려움을 하루빨리 잊고 구조의 손길을 뻗어준 상가민분들과 같은 가족을 만나 고롱고롱 거리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고롱이가 보호소 안에서 나와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뛰어가 안길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