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이는 철거가 예정된 재개발 지역의 폐가에서 구조된 개입니다. 사람들은 살던 곳을 떠났지만, 동물들은 남겨졌습니다. 활짝이네 가족은 다 부서진 빈 집이 가장 안전한 공간인듯 몸을 숨겼습니다. 어미 개 무지개와 부견 활짝이는 먹을 것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새끼 7마리를 돌봤습니다.
사람의 시선을 피해 숨으며 살아온 이들은 경계심이 무척 강했습니다. 활짝이는 사람이 근처에 있기만 해도 제자리에 주저 앉습니다. 산책을 위해 운동장에 나가도 구석으로 도망가 주저앉고,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활짝이는 두려움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처럼 몸이 굳은 채 눈동자만 굴립니다.
사람의 시선 자체를 두려워하는 활짝이
활짝이에게 '긍정 신호'를 알려주는 활동가
하지만, 주저앉은 시간 속에서도 작은 변화를 만납니다. 담당 활동가의 노력으로 최근에는 간식을 받아먹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 일어나서 다가오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사람은 무조건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듯합니다.
목줄이 낯설고 두려운 활짝이
매일 주저앉아 보내는 시간 속, 활짝이는 어떤 마음으로 보호소를 느끼고 있을까요. 어쩌면 재개발도, 보호소도 이들에게는 이해되지 않을 풍경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은 활짝이가 안전한 공간에서조차 도망가게 만듭니다. 사람을 믿는 날까지 얼마나 두려움을 안은 채 웅크리고 주저앉아야 할까요.
활짝이가 언젠가 기재개를 활짝! 피고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날을 기다리며 활짝이가 두려움을 이겨내는 매일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