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용인의 한 농장에서 방치된 채 살아왔습니다. 새끼 때 목에 묶인 쇠사슬이 목덜미에 깊이 박혀 살에 들러붙어 있었고, 그 길이도 너무 짧아 뜨거운 햇빛조차 피할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힘겹게 앉아있는 지구 옆에는 심하게 부패한 음식 쓰레기와 흙과 먼지만 잔뜩 쌓인 물그릇이 놓여있었습니다.
하루도 견디기 힘든 환경에서 홀로 힘겨운 시간을 버텨온 지구는 구조를 위해 찾아간 활동가를 보며 반갑다는 듯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목을 옭아매던 쇠사슬을 떼어내고 온센터에 입소한 날에도, 지구는 사람만 보면 웃으며 다가왔습니다.
긴 시간 관심과 애정만을 기다려온 지구는 이제 온센터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찾을 예정입니다. 새롭게 시작된 지구의 삶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