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코미는 아주 짧은 줄에 묶인 채 살아가던 개입니다. 쵸코미는 수많은 물건이 적재된 곳의 뒷편, 사람들의 시야에 차단된 채 살아왔습니다. 사람이 쓰다듬거나 몸을 만지는 것을 단 한번도 느껴본 적 없었습니다. 24시간, 365일. 그저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게 일상의 전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쵸코미는 구조 당시 1m뿐인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습니다.
온센터에서 처음 느껴보는 것이 많은 쵸코미는 매일 새로운 기분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발을 딛는 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일, 사람의 눈길과 손길, 누군가 매일 챙겨주는 밥. 온센터에서의 일상 모두 낯설고 어색해 하면서도 들떠서 좋은 듯 세차게 흔들리는 꼬리는 감추지 못합니다.
쵸코미는 주춤거리면서도 용기를 내어 한 발, 두 발 외로웠던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쵸코미가 새로운 것을 알아갈 때마다 어색함과 설렘 섞인 듯한 눈빛과 몸짓이 느껴집니다. 이제 오로지 경계심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던 날을 뒤로하고, 활동가들의 모든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고 반응하는 쵸코미가 대견하기만 합니다.
좁고 짧기만 한 세상에서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가기까지 시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쵸코미가 발 딛는 대로 돌아다니는 일이 익숙해지고, 온센터와 사람의 손길이 온전히 안전하다 느끼는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쵸코미는 현재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쵸코미가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더는 외로운 세상이 아닌, 온센터에서 다양한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안전하게 보호받고, 아플 때 치료를 받으며 기쁨과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쵸코미의 대부모님이 되어주세요. 쵸코미와 마음으로 가족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