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 줄지어진 견사 끄트머리, 재순이가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이 바쁜 사이에 재순이가 견사 문을 벌려놓았습니다.
견사 문 너머 활동가를 찾으며 나 여기 있다고 말하려는 걸까요? 얼굴을 내밀 정도로 벌어진 구멍. 재순이가 얼마나 사람 곁에 있고 싶어하는지 알기에 벌어진 문의 구멍은 재순이의 외로움의 구멍처럼 느껴집니다.
재순이 구조 당시
재순이 현재 모습
재순이는 목이 괴사된 채 방치된 삶을 살아왔음에도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람의 손길을 완전히 허락하지는 않지만, 마음은 전부 내어준 듯 사랑을 표현합니다.
재순이의 별명은 ‘오두방정’입니다. 말 뜻처럼 재순이는 사람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오두방정 춤 추듯 온몸으로 기뻐합니다. 재순이의 견사에 들어가면 재순이는 놀자는 몸짓을 취합니다. 발바닥으로 땅을 재빨리 딛은 후 엉덩이를 높이 치켜 올립니다. 활동가가 손바닥을 휘젓는 것조차 재순이에게는 즐거운 놀이가 됩니다. 이런 재순이가 가족의 오롯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운동장 산책과 외부 산책을 열심히 해도 결국 재순이가 바라는 건 사람의 곁에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애정과 공간을 나눠 가져야만 하는 보호소에서는 마음껏 욕심낼 수 없습니다. 늘 순서를 기다려야 합니다.
늘 누군가 곁에 오길 기다리고
곁에 오면 좋다며
오두방정 춤을 추는 재순이.
⬇️📸영상으로재순이 만나기📸⬇️
바라는 건 오직 하나,
사랑뿐인 재순이와
함께해주세요!
재순이 견사 문은
안전하게 수리 완료!
재순이랑 춤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