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도 죽어서도 지옥, 태안 애니멀호딩 현장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동물들은 배고픔에 굶주리거나 병마를 이기지 못해 숨이 멎은 그대로 방치되었습니다. 켜켜이 쌓인 오물과 함께 곳곳에 동물 사체가 널려 있었습니다. 폭염의 더위가 이어지던 때 마실 물 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동물들은 몸이 야위어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고, 굶주린 개들은 죽은 개의 사체를 먹고 있었습니다. 갈증과 굶주림, 죽음뿐이었던 곳에서 동물들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방치되었습니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동물자유연대와 지역 봉사자들은 죽음이 반복되는 현실을 막기위해 지난한 여정을 이어왔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애니멀호더는 동물들에게 유일한 희망이였던 지역 봉사자들의 왕래를 막기도 했습니다. 이후 피학대동물 긴급격리조치 요청, 민원 참여 활동, 지자체와 협의 등을 통해 애니멀호더로부터 동물 소유권 포기를 진행할 수 있었고, 현장 출입 권한을 위임받아 동물들에게 사료와 물을 급여할 수 있었습니다.
▲태안 애니멀호딩 구호 활동 스토리 영상▲
이번 태안 애니멀호딩 구호 활동은 모두가 함께였기에 가능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시민 봉사자, 기업이 힘을 합쳤습니다. 생업도 뒷전으로 한 채 매일 동물들을 돌보던 지역 봉사자들은 십시일반으로 힘을 합쳐 동물들의 보호처를 위한 부지를 마련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사건 제보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으며 구호 활동을 이어왔으며, 구조와 보호소 시설을 완비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포스코에서는 울타리 펜스 설치를 지원했습니다.
▲온센터에 입소한 동물들▲
▲선샤인, 베러, 댄, 예스터, 데이 구조 당시▲
태안 애니멀호딩 현장에서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 입소한 동물들은 총 8마리입니다. 베러, 댄, 예스터, 데이는 선샤인의 자견입니다. 개들이 굶고 죽어가던 처참한 환경에서 새끼들을 지켜내야 했던 삶의 기억 때문일까요? 선샤인은 유난히 강한 모성애를 보여줍니다. 오물 속에서도 열심히 젖을 물리던 선샤인은 구조되고 나서도 새끼들에게 온몸과 마음을 내어줍니다. 이제 더는 굶지 않아도 되는데도 새끼들에게 자신이 먹은 것을 게워내고 또 게워내 줍니다.
▲선샤인, 베러, 댄, 예스터, 데이 온센터 생활 모습▲
어미 개 선샤인과 자견 베러, 댄, 예스터, 데이에게는 아직 입양 문의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어린 시기를 지나면 입양의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어 활동가들은 마음을 졸입니다. 검고 누런,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이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안겨주세요.
▲한송이와 두송이▲
한송이, 두송이는 온센터 입소해서 장난감 놀이에 푹 빠져 있습니다. 사람과의 교감 없이 자라왔음에도 낯가림이 없고 마냥 사람이 좋다며 품에 안깁니다. 한송이, 두송이는 12월 입양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는데요! 두 마리 모두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새송이▲
새송이는 사람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겁이 많습니다. 이제 6개월가량의 어린 강아지인데 구조 당시 넋이 나가 지쳐있는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느껴보지 못했던 이불의 촉감조차 어색한지 이불을 벗어나 자꾸만 맨 바닥에 자리를 잡습니다. 온몸을 덜덜 떨며 몸이 굳어버리는 새송이에게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언젠가는 새송이의 밝은 표정을 만날 수 있겠죠?
▲한송이와 두송이▲
▲새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