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가 다른 동물들의 사체를 뜯어 먹으며 주린 배를 채우는 참혹한 현장에서 어미의 젖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새끼 4마리가 온센터로 입소하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80여 마리에 달하는 개와 고양이가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조사했습니다. 굳게 닫힌 펜스 너머로 배고픔에 굶주리거나 악독한 병마를 이기지 못해 숨이 멎은 동물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개가 몸이 야위어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고 일부 개들은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다른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최후의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자세한 현장 보기)
동물자유연대는 태안군청과의 여러 차례 협의 끝에 소유자로부터 동물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았으며, 현장 출입 권한을 위임받아 동물들에게 사료와 물을 급여할 수 있었습니다. 긴 시간 갈증과 굶주림에 고통받던 동물들은 물을 부어주자 쉴새 없이 들이켰습니다.
다행히도 동물들은 이제 굶주림에 시달리거나 갈증에 허덕이지는 않을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열악한 시설에 그대로 남아 비참한 삶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보호법 제14조에 따라 피학대 동물에 대한 긴급 격리 및 치료·보호 조치를 태안군청에 강력하게 요구하는 한편, 동물들의 임시 보호 공간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모든 동물을 온센터 내에서 보호하면 좋겠지만, 보호 공간이 부족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새끼 4마리가 우선 입소하였습니다.
오물과 악취로
가득한 현장에서 죽은 쥐와 함께 살아가던 새끼들에게는 힘들었던 날은 잊고 매일 어제보다 나은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베러’, ‘댄’, ‘예스터’, ‘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 베러
▲ 댄
▲ 예스터
▲ 데이
베러, 댄, 예스터, 데이는 이제 온센터에서 새 삶을 시작합니다. 오물과 사체로 뒤덮인 세상에서 태어난 4마리 친구들이 앞으로 매일 더 반짝이는 세상을 경험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고통의 시간 속에서 벗어난 친구들이 가족을 만나는 그 순간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세요!
동물자유연대는 태안 애니멀 호더 현장에 있는 모든 동물이 참혹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그 날까지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