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거꾸로 흐르는 마마의 시간

온 이야기

거꾸로 흐르는 마마의 시간

  • 온센터
  • /
  • 2021.04.12 15:13
  • /
  • 1509
  • /
  • 1



현재 15살로 추정되는 마마는 2020년 봄에 신경 증상이 나타나 치료를 받고 그 후로 대형견사가 아닌 사무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의 몸무게는 평균 5~6kg로 체구가 작은 친구들입니다. 20kg의 마마가 가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마마는 사무국에 정말 잘 적응해주었습니다.



신경 증상으로 기울어진 고개가 점차 돌아오고 기뻐하기도 잠시 최근 노령의 마마에게 요실금이 생겼습니다. 마마가 앉았다가 일어나는 곳에 습기가 맺히는 정도로 시작해 현재는 다리 쪽 털이 다 젖을 정도로 소변 흐르는 양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활동가들은 마마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기 전 다리와 엉덩이에 묻은 소변을 닦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실 마마는 테라스에서 혹은 야외 산책 중에만 대소변을 해결할 정도로 깔끔한 성격을 가졌는데요. 의지와 다르게 오줌 범벅이 되어버린 몸에 마마가 혹시 스트레스를 받을까 기저귀를 차게 되었습니다.



온센터 공식 패셔니스타 마마는 기저귀도 패션으로 소화해내네요. 그런데 이런 마마의 모습을 보니 꼭 다시 1살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오후 2시, 3시만 되어도 빨리 저녁밥을 달라며 짖으며 보채는 것이 더 어린아이처럼 보이게 하지요. 그런데 이러한 변화들이, 마마의 늙음을 실감하게 하여서 한 편으로는 짠하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변화가 이별로 다가오겠죠. 노령의 대형견 마마는 왠지 마지막까지 온센터에서 지내게 될 것 같아 마음이 더 쓰이지만, 사는 동안 행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곁에 두고 사랑을 주려고요. 매일 봐도 보고 싶은 마마의 시간을 붙잡아두고 싶지만, 그건 저희의 욕심이겠지요. 그래도 마마의 시간이 빠르게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몸에 무언가 붙어 있는 게 편치 않을 텐데 잘 참아주는 기특한 마마를 마음으로, 눈으로 예뻐해 주세요. 멀리서 보내주시는 마음이라도 마마에게 큰 평화로 다가올 거니까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