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고] 악성 림프종으로 투병 중이던 소시미가 별이 되었습니다.

온 이야기

[부고] 악성 림프종으로 투병 중이던 소시미가 별이 되었습니다.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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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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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소시미가 심장과 혈관을 감싸고 있는 악성 림프종으로 인해 병원에서 항암치료와 흉수를 빼내는 치료를 받아왔지만 결국 시한부 판정을 받고 퇴원했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점점 식욕을 잃고 기운없이 야위어 가던 소시미는 지난 2020년 11월 7일 저녁, 활동가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었습니다. 




소시미는 혼자 잘 견디는 친구였습니다. 고양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소시미는 덤덤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냈습니다. 소시미는 복도에 있는 캣타워를 참 좋아했습니다. 혼자 캣타워에 올라 창밖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고, 곤히 낮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무던하고 덤덤하게 지내던 소시미가 어느 날부터 밥을 잘 먹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밥투정인가 싶었는데 소시미의 숨 쉬는 모습이 다른 때와 달라 보여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가게 되었습니다. 검사 결과는 흉수와 악성 림프종이었습니다. 이렇게 큰 병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믿을 수 없었습니다.

왜 몰랐을까... 왜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아프면 아프다고 티라도 좀 내주지... 그마저도 혼자 견딘 건지...




병원에서 금방 퇴원해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줄만 알았던 소시미는 오랜 치료 끝에 시한부 판정을 받고 온센터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며칠 넘기기 힘들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오래 버텨주었습니다. 점점 야위어 가며 기운이 없는 상태에서도 활동가들이 찾아오면 힘겹게 몸을 일으켜 부비적거리며 반겨주기도 했습니다.

떠나기 전, 그날따라 소시미가 활동가들의 눈을 오랫동안 바라보았습니다. 마치 우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듯했습니다. 그동안 많이 아프고 힘들고 외로웠을 소시미가 이제 고양이 별로 돌아가 더는 아프지 않길... 그곳에선 온전히 사랑만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 소시미와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강다솜 활동가가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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