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입양] 입주위가 묶여 괴사될 지경에 이르렀던 순두부 이야기

온 이야기

[입양] 입주위가 묶여 괴사될 지경에 이르렀던 순두부 이야기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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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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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 구조 당시


2020년 7월, 동물자유연대는 입주위가 묶여 괴사될 지경에 이르렀던 푸들을 구조했습니다. 학대자가 1년 전 돈을 주고 샀다는 어린 푸들은 주둥이 가운데가 움푹 파여 있었고 피가 짓물러 털은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파리가 계속해서 푸들의 입에 앉을 정도로 온몸에서 악취가 났으며 입 근처는 특히 더 심했습니다.(구조 사연 더보기)



순두부 구조 직후 사진


사람들이 집 앞에 모여도 짖지 않고, 물을 줘도 먹지 않고, 뼈가 만져질 정도로 말랐던 이유는 고무줄이 푸들의 입을 옥죄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병원 검진 결과 입은 절단되기 직전으로 꼬맬 수 조차 없는 상태였습니다.


순두부 수술 후 모습


입원 치료를 통해 푸들의 상태를 지켜보던 중 괴사 부위가 잘못될 가능성이 있어 긴급히 피부 봉합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아 잘려나갈지도 몰랐던 상처 부위는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활동가들은 구조 당시부터 마냥 순하기만 한 푸들에게 '순두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순두부 현재 모습


구조 당시 괴사 상태로 보아 순두부의 입은 꽤 오랜 시간 묶여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밥과 물을 먹으려 입을 벌리면 벌릴수록 고무줄이 더 깊게 파고들어 상처를 덧냈을 시간들. 그 고통의 시간이 끝나고 순두부를 옭아맸던 고무줄로 인한 상처는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몸의 상처는 아물었지만,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순두부는 입 주위에 손길이 닿으면 고개를 옆으로 돌리거나 싫다는 표현으로 혓바닥을 낼름거립니다.


순두부 현재 모습


그리고 순두부는 이제 큰 목소리로 우렁차게 짖습니다. 이제 더는 아프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 걸까요? 입을 열어도 더는 아프지 않은 게 좋은 걸까요? 말이 많아진 순두부는 열심히 짖고 또 짖습니다.


순두부 현재 모습


순두부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다른 개에게 관심조차 없고 오로지 사람 곁에만 머물고 싶어 합니다. 사람에게 학대를 받았음에도 그 어떤 원망도 의심도 없이 온몸으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엉덩이를 만져달라며 활동가에게 몸을 맞대고 무릎 위로 올라와 품에 안깁니다.


순두부 현재 모습


'장난'이라는 이유로 입에 고무줄을 씌운 보호자를 따르고 꼬리를 흔들었을 순두부. 순두부의 세상은 참 비좁았습니다. 오로지 보호자만 알고 보호자만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순두부는 왜 입을 벌릴 수 없는지, 왜 입을 벌리수록 아픈지 알 길이 없었을 것입니다. 학대 행위를 한 보호자가 전부였던 순두부의 비좁은 세상. 여기서 벗어난 순두부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두부 현재 모습


순두부가 학대의 기억을 잊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사랑받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품을 내어주세요. 순두부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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