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핑크를 아껴주신 대부모님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비보를 전할까 합니다.
지난 목요일, 핑크가 같은 방 친구들과 다툼이 있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 수술에 들어갔지만, 마취 중 쇼크로 저희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2014년, 견주의 죽음으로 센터에 입소한 핑크는
평상시에는 애교쟁이지만 식사 시간만 되면 돌변해 늘 케이지에서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또 빈 밥그릇을 빼려 하면 공격성을 드러내 핑크한테 물리기가 일수였지요.
목욕이나 발톱을 깎이려면 꼭 입마개를 씌워야 했고,
잦은 외이염으로 어루고 달래가며 매일매일 귀 청소를 해야했습니다.
힘들기도 했었지만 그 사소한 일상들 조차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핑크야~~
마지막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지 못해 더 미안하구나...
하늘 나라에서는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뛰놀며 행복하길 바랄게...
하늘 나라에서는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뛰놀며 행복하길 바랄게...
우리 핑크...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대부모님들의 사랑으로 많이 행복했을 것입니다.
그동안 핑크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보내주신 회원분들과 대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노견들의 마지막이
늘 경쟁해야 하는 보호소가 아닌 따뜻한 가정이길 바래봅니다...
전소영 2017-11-28 19:14 | 삭제
봉사활동 갔던 날 딱 한 번 봤을 때 밝고 활기차고 건강했던 핑크가 많이 생각난다. 다음에 핑크만 따로 산책시켜주러 가기로 약속했었는데, 그렇게 해주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떠나보내서 더 미안하고 안타깝다. 작은 방에서 여러마리 강아지가 지내야만 하기 때문에 서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 같은데, 내가 핑크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더라면, 센터의 상황이 여러모로 지금보다 좀 더 나았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더 커진다. 한편으로는 일찍이 우리나라에서 동물의 권리와 복지 문제가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더라면, 그래서 센터에 오게 되는 동물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더라면 애초에 이런 가슴아픈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만 같아서 씁쓸하다. 사람도 한 집에서 가족들과 살다보면 스트레스받거나 힘든 일이 많은데, 하물며 자유로움 측면에서 제약이 많고, 정서적인 측면에서 상처와 외로움이 클 센터 강아지들은 어땠을까 싶어서 마음이 아프네. 나이가 들어서, 지병이 생겨서 아파하다 떠나보낸 아이들도 가슴 아팠지만, 핑크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더 가슴 아픈 이유는 아무래도 현실적인 이유나 한계들을 은연 중에 느꼈기 때문인 것 같아. 핑크야, 앞으로 네 죽음을 기억하면서 나부터,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라도, 우리 동물들과 사람들이 같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게. 다음 세상에서는 네 자유와 의지대로 살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나길 바라며...핑크의 명복을 빕니다.
김경은 2017-11-29 10:17 | 삭제
갑작스런 일이 일어나서, 센터활동가분들께서도 많이 당황하셨겠어요... 말로는 표현할수가 없이 미안함과,,,씁씁함만이 돕니다... 핑크야, 아픔 다 잊고,,,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어, 맘껏 뛰어다니렴,, 모든동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응원합니다.
딩동파파 2017-11-29 11:23 | 삭제
두얼굴의 핑크...견사 청소하고 놀아줄때만 봐서 전 핑크의 천사같은 모습만 기억합니다. 핑크의 갑작스런 비보에 마음이 아프네요. 핑크가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길 바라며 명복을 빕니다.
정승혜 2017-11-29 02:46 | 삭제
센터 에세이에서 핑크.. 훈련사님께 행동교정 받으며 일기처럼 재미나게 써준신 글
읽으며 하루일을 정리하곤 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간식먹을때 조금 기다리는 것도 배웠다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전소영님 쓰신글이 다 우리들 맘인것 같습니다...아픈현실..
다툼이라 하니 같은방에 있던 다른 아이들은 괜찮은지...
핑크야~ 이렇게 조용히 불러보니 네이름이 예뻐서 더 슬프구나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는 이땅에 강아지로 태어나지 말길...
깽이마리 2017-11-29 12:28 | 삭제
핑크를 담당하던 간사님이 현장을 처음 접했을 때 얼마나 당황하셨을지... ㅠ.ㅠ 이렇게 핑크를 보내게 되서 간사님들 마음이 어떨지...
왕십리 시절 아이들이 한 방에 지금보다 더 많았던 그 시절에... 주말에 아이들 봉사하러 와서 밤 사이에 싸움 벌어져서 난리났던 그 모습과 황급히 병원으로 이동하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ㅠ.ㅠ
누군가는 동물자유연대 사진을 보면서 공간이 넓으니 더 많이 수용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구조를 더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하지만... 그런 글들을 접할 때 마음이 참 답답해집니다. 아이들이 구조되서 새로 오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 기존 아이들이 방이 재배치 되고 수용두수가 늘어나면 마음 한편이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핑크... 그래도 그 동안 간사님들 사랑 속에서 행복했기에... 그런 따뜻한 기억과 마음만 품고 가주길 마음 깊이 빌어 봅니다. 핑크야... 무지개 너머에서 이제 행복하렴... 개인적으로 핑크를 그 전주에 보고 왔기에... 마음 한편 더 먹먹하네요.
민수홍 2017-12-03 09:54 | 삭제
놀라고 슬프셨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핑크의 평안한 영면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