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홍시 향이 나는 홍시이야기>피부병 때문에 웃지 못했어요..

온 이야기

<홍시 향이 나는 홍시이야기>피부병 때문에 웃지 못했어요..

  • 반려동물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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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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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시 향이 나는 홍시 이야기
 
 
 
 
2015년 6월, 동물자유연대는 애니멀호더인 노부부에게서 43마리의 동물을 구조하였습니다. 42마리는 시추종의 개였고 고양이도 한 마리 있었습니다. 한꺼번에 반려동물복지센터로 옮겨 온 42마리 시추들은 근친교배가 의심되는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당시엔 누가누군지 구분도 힘들었지요..
 
 
 
 
 
 
 
 
 
표정변화가 없는 슬픈 시추 ≫ 
 
 
 
 
갑자기 낯선 곳으로 옮겨 온 시추들은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 시끌벅적한 와중, 유난히 어둡고 슬픈 표정을 가진 한 녀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후 이녀석 ''홍시''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 중증의 전신 모낭충증을 앓고 있던 홍시,유자,율무,자두 ≫
 
 
 
 
어둡고 우울한 표정 외에도 홍시는 모낭충이라는 피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구조한 42마리는 10여평 좁은 반지하에 방치되어 살았기 때문에 대부분 피부병이 있었지만 홍시와 유자,율무,자두 네 녀석은 두 눈을 의심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 피부가 건조하고 딱딱해지는 태선화가 진행된 홍시 ≫
 
 
 
 
잠깐 눈이 마주쳐도 반갑다고 달려오고, 안아달라 매달리는 홍시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습니다. 털에 가려져 있지만 안면부 전체에 진행된 태선화로 홍시는 표정을 짓지 못했습니다. 아니 표정을 지어도 얼굴의 딱딱한 피부가 표정을 삼켜버렸습니다..
 
 
 
 
 


 
 
 
≪ 홍시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시간 ≫
 
 
 
 
기쁘고 행복할때도.. 즐겁고 신이 날 때도 우리 홍시는 무표정입니다. 극심한 가려움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목카라를 쓰고 생활하는데 이도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하면 얼굴을 둘러싼 목카라 안이 습하고 더러워져서 귀까지 염증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 전신 모낭충증으로 고통받던 여진이와 진진이 ≫
 
 
 
 
모낭충 감염은 모낭충에 의해 발병하는 피부질환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벌레가 모낭에 기생하여 발병하며,만성적인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 면역력이 감소한 틈을 타 중증으로 진행되며 탈모, 피부의 태선화, 색소침착, 과각질화, 극심한 가려움을 일으킵니다.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보호중인 동물 중에는 전신모낭충증으로 고통 받다 구조 된 동물들이 꽤 있습니다. 보통 위의 사진과 같은 증상이 대부분이며 이미 모낭충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몇개월 전에는 시추 하철이에게 모낭충이 발병되었습니다. 처음 병변은 발부위에서 시작되었는데 발바닥과 발가락 전체가 퉁퉁 부으며 진물과 피가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금만 건드려도 피가 터져 나왔고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내 눈 주변으로도 진물과 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딱지를 떼면 또다시 피와 진물이 섞여 범벅이 되기 때문에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극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니 목카라를 씌워도 어떻게든 긁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카라를 쓴 채로 바닥에 얼굴을 비벼대는 것이 일상일 정도로 힘들어했습니다.
 
 
딱지가 떨어지고 또 다시 피와 진물이 나는 과정을 몇번 반복하며 하철이의 얼굴 한쪽 피부는 털이 빠지고 까맣고 딱딱해졌습니다. 지금은 치료 잘 받고 회복이 되었습니다.
 
 
 
 
 
 

 
 
 
 
≪ 언제 어디서나 무표정한 홍시 ≫
 
 
 
 
그렇다면 홍시는 도대체 몇번을..아니 수십번을 하철이와 같은 과정을 겪으며 고통받았을까요.. 상상이 안됩니다. 그것도 얼굴과 발부위만 모낭충이 발병해도 힘들진데 전신이 모두 태선화가 진행되었으니 그야말로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무덤이었을겁니다.
 
 
 
 
 

 
 
 
 
 
≪ 모낭충증만 아니었다면 아담한 몸집에 예쁜 얼굴이 매력적인 홍시 ≫
 
 
 
 
우리 홍시 요즘은 이렇게 지냅니다. 2015년 6월에 구조했으니 일년이 훌쩍 지났네요.. 그 동안 꾸준히 치료를 해 왔지만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가려움이 너무 심할때는 그냥 긁는 것 만으로도 해소가 되지 않습니다. 간사님들의 눈을 피해 발을 입안으로 넣어 이빨로 꾹꾹 씹어서 피가 나기를 수백번을 반복한 것 같습니다. 너무 늦게 구조되었고 너무 늦게 치료라는 것을 받아 더디기만 한 과정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보드라운 피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 구조 이후 매주 빠짐없이 약욕을 받는 홍시 ≫
 
 
 
 
 

 
 
 
 
 
≪ 각질을 벗겨내기 위해 따뜻한 물에 피부를 불리고 있는 홍시 ≫
 
 
 
 
 

 
 
 
 
 
≪ 홍시를 위한 스페셜한 케어 타임 ≫
 
 
 
 
최근에는 좀 더 스페셜한 케어를 받고 있습니다. 더 늦기전에 과각질화 된 피부의 각질을 벗겨내고 보습에 신경을 써서 새살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죠. 물론 끈질긴 정성과 오랜 시간이 걸릴겁니다.
 
 
모낭충 약물샴푸로 약욕을 한 뒤 따뜻한 물에 피부를 불리기 위해 반신욕을 합니다. 반신욕 후에는 수건으로 살살 각질을 비벼서 벗겨줍니다. 각질을 벗기고 나면 피부가 예민하고 건조해지기 때문에 마무리는 코코넛오일로 맛사지를 합니다. 식탐 많은 우리 홍시는 몸에 바른 코코넛 오일을 반쯤은 핥아서 먹어버립니다 ㅠ
 
 
 
 
 

 
 
 
 
 
≪ 홍시, 달달한 향이 나는 우리 개 홍시 ≫
 
 
 
 
애니멀호더에 의한 방치 학대를 강력한 동물보호법으로 처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직접적으로 때리거나 죽이지는 않지만 동물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놓고 고통을 오롯이 짊어지라고 합니다.
 
 
 
 ♪
 
홍시, 홍시 향이 나서 홍시~
 
 
 
 
모낭충 피부병으로 몸에서 군내가 작렬하지만
 
홍시~ 달달한 홍시 향이 나는 개 홍시~
 
우리는 ''홍시 향이 나는 홍시'' 라고 부릅니다.
 
 
 
 
피부가 딱딱하고 까맣게 변해갔던 시간.. 그 만큼이 더 지나면
 
우리 홍시는 진정 달달한 홍시 향이 나는 개 홍시가 되어 있겠죠~? ^^
 
 
 
  
 
 
 
 
 
반려동물복지센터 동물들과 함께 해 주세요.  
우리 주변에는 도움을 필요를 하는 많은 동물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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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반려동물복지센터 2016-09-10 12:49 | 삭제

느낌에 따라 오해가 생길수도 있어서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


이경숙 2016-09-10 17:02 | 삭제

아이구...홍시가 얼마나 힘들지...ㅠㅠ
그래도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관리하시니
정말 많이 좋아지겠어요
고맙습니다 아주 많이요


박은별 2016-09-12 23:35 | 삭제

에휴...몇번을 읽고 또 읽었네요.
우리 첫번째 애기도 약한 모낭충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는데 저 정도면...에휴ㅠㅠ
그래도 조금식 나아지고 있다니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홍시...너무도 이쁜 얼굴인데 표정까지 살아나기를 진심 담아 기도할께요.


모미숙 2016-09-21 13:41 | 삭제

아휴~~!! 홍시한테 미안하고 미안하네요. 어쩌다 저렇게까지 된건지....
아이가 너무 고통스러울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선생님들의 보살핌으로 낳아지고 있는것 같아 감사합니다. 수고가 많으신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한동엄마 2016-10-01 17:54 | 삭제

정말 너무 불쌍해요..우리 사회가 왜이렇게 되었는지.. 마음이 찢어질거 같습니다 말못하는 동물에게 어쩌면 저렇게 할수가 있을까요 부디 아픈기억을 다 잊진 못하겠지만 나아지는 홍시의 모습이 되길 바랍니다


두루중학교 2016-10-07 09:34 | 삭제

저희는 세종시에 있는 두루중학교 봉사동아리 '두루미인'입니다.
두루미인은 두루두루 아름다운 마음을 실천하자라는 의미이죠^^
저희들의 동아리 활동중에 월1회 교내에서 번개매점을 열어 수익금을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곳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익금을 버려진 소중한 생명들을 위해 쓰자는 동아리원들의 의견이 나왔고 동물연대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이런 저런 사연을 보던중 홍시, 유자, 율무, 자두를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병들어 고통스럽고 상처받은 우리 홍시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싶어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비록 저희가 얻은 수익금은 131,000원밖에 되지 않지만 홍시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곁에서 늘 사랑을 주시고 봉사하시는 동물자유연대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