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전주에서 서울까지 오게 된 푸들 럭키의 사연

온 이야기

전주에서 서울까지 오게 된 푸들 럭키의 사연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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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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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럭키의 구조자께서 보내주신 럭키의 애틋한 사연입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전북대학교 포장마차 광장에서 새벽에 어떤 여자분이 갈색 푸들 한 마리를 구조를 하셔서 병원에서 일주일간 귀 진드기 치료를 받았더라구요. 그 병원이 제가 지난번에 구조해서 입양보냈던 새봄이를 치료했던 병원이었는데요..

처음에 구조하셨던 그 여자분이 어떻게든 럭키를 키워보려 하셨는데 푸들 성격상 럭키가 많이 나댄 모양이에요...
그래서 키울 여건은 안되고 차마 다시 버리진 못하고 다른 동물병원으로 보내셨나봐요...
그리고 그 동물병원에서는 유기견을 구조하시고 키우시는 **리의 한 농장으로 보냈더군요.

그 농장은 유기견을 거둬서 키우는 것으로  SBS 모 TV프로그램에도 나왔던 농장이었다고 합니다. 아저씨 한 분이 개를 너무 좋아하셔서 길거리를 떠도는 불쌍한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신다고 하는데, 이미 300여 마리 정도나 된다고 하구요...그 보호소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그래서 럭키는 처음 구조된 후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에, 구조자에게 입양되지 못하고 우여곡절 끝에 그 유기견을 키우는 아저씨네 농장으로까지 흘러가게 된 것이었어요...

그런데 글쎄,,,그 럭키 녀석이 농장으로 보내진 지 하루만에 어떻게 나왔는지 그 곳을 탈출해서 저희 동네에까지 오게 된 거예요...

아저씨네 농장이 있는 **리에서 저희 집앞에 오려면 아마 깜깜한 밤을 쉬지 않고 달려와야 했을 거에요...ㅜ.ㅜ

처음에 럭키가 제 차 앞을 가로막고 나타났을 때, 그 자그마한 몸으로 산길을 얼마나 헤매고 다녔는지 여기저기 솔방울들이랑 마른 풀들과 작은 나뭇가지들을 온몸에 뒤범벅을 하고 행색이 영 말이 아니었어요...ㅡ..ㅡ

**리의 농장에서 밤새 그 먼 곳을 달려와 결국은 제가 다니는 길목에 갑자기 짠~~ 나타나서는,,,,미처 차를 피할 줄도 모르고 우두커니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제 얼굴만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ㅜ.ㅜ

솔직히 저도 얘를 집에 데려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차소리에 럭키가 다른 곳으로 비켜가기만 했어도 그냥 눈 질끈 감고 지나칠 생각으로 있었는데,,,그렇게 피하지도 않고 동그란 눈으로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도저히 그냥 지나칠 용기가 나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또 구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럭키와 저와의 인연이 어디까지 이어져 있던 것인지,,,럭키를 우선 지난번에 구조해서 입양보냈던 새봄이를 맡겨서 치료했던 바로 그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럭키 얼굴을 보시고는 동물병원 원장님이 깜짝 놀라시면서,,,
얘를 어떻게 해서 제가 데리고 있게 되었냐고 물으시는 거에요...

그래서 여차저차 설명을 드렸구요,,,
하루 전에 바로 그 병원에서 농장으로 보냈던 푸들 녀석이 정말로 이 럭키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신다는 그 농장아저씨까지 오셨는데,,,

결국,,,그 농장에서 탈출한 녀석이 럭키가 틀림없더라구요...^^

아무리 봐도 집 밖에도 못나갈 것 같이 생긴 조그맣고 가벼운 갈색 푸들인데,,,시골의 농장에서 유기견으로 살기가 싫어서 그 먼 길을 캄캄한 밤을 달리고 또 달려 기어이 제 눈에 띄게 된 걸까요...

암튼 럭키는 그렇게 병원에서 검사받고 몇 주 동안 심장사상충 치료하고...
잘 지내다 임보처가 없어 결국 서울의 동물자유연대 사무실에서 임시기거하게 되었네요^^;;

농장에서 수 많은 아가들과 살뻔한 녀석이었는데,,,
입양가서 고귀하게(?) 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ㅋㅋ

럭키를 구조한 날은,,,제 차가 갑자기 사고가 나서,,,
이래저래 시간을 지체하다가 집으로 들어가던 길이었거든요.
차 사고가 안났으면 집에 더 일찍 갔을테고, 그럼 럭키를 못만났을 수도 있죠.

아무튼 이래저래 운좋은 아가에요..
럭키 데려가시는 집에도 행운이 함께 따라들어갔으면 좋겠어요.\"

*** 럭키는 입양공고의 사진으로도 보여지다시피 저 작은 체구에 밤새 산길을 달려 제 살길을 찾은 영특한 녀석으로 현재 동물자유연대 사무실에서 임시보호를 받고 있습니다...그 살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동물자유연대에서는 현재 럭키의 새 보금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한 마리를 힘겹게 구조해봐야 또다른 열 마리가 버려지고,,,힘겹게 입양처를 찾아 입양을 보내도 버려진 녀석들이 한 번 더 버려지기도 합니다...그렇다고 해서 결코 멈출 수는 없습니다...무분별하게 번식을 시키고 길거리에 떠돌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우리 \'인간\'이라는 족속이기에,,,그 책임도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인 것입니다...

동물사랑에 앞장서는 사람들을 가리켜,,,그들이 당장 점심을 굶고 있는 아이들이나 아프리카 난민을 도울 생각을 먼저 하지 않는다고 비난섞인 말을 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불쌍한 사람들이 그 불행에서 벗어나게 된 그 다음에야 비로소 다른 생명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풀자고 한다면,,,아마 이 세상에서 인간 이외의 동물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고, 결국은 인간들도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시는 작지만 소중한 후원이,,,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세상에 나타났다가 역시나 사람들의 무관심과 부주의로 버려지고 결국 길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는 우리 주변의 유기동물들이 새로운 살 길을 찾고, 최소한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큰 힘이 됩니다.

************************* 후 원 계 좌 ************************* 

국민은행     806201-04-005468  예금주 : (사)한국동물복지협회

농       협     015-17-002592       예금주 : (사)한국동물복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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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김유리 2006-04-20 03:51 | 삭제

이 강아지 저희집강아지에요.... 5년전에 저희아버지께서 내보내셨구요.... 그것때문에 전 몇달동안 이불속에서 울었어요 자세한정보좀 주세요 언제 잃어버리셨고 자세한 시간.... 날짜...부탁드려요ㅠㅠㅠㅠㅠ


김유리 2006-04-21 03:57 | 삭제

만약맞다면 키울거에요 하지만 제발....맞았으면 좋겠습니다


복슬이 2006-11-06 08:34 | 삭제

우리집 복슬이 별이도 두번이나 쌔끼를낳아서 다 분양했는데 지금 어디서 잘 지내고있는지...얼마전 한집에서 도저히 못키우겠다고 연락이와서 엄청속이상한데..다른애들은 잘있나 걱정되네요 우리애들과 똑같이생겨서..혹시... 더 가슴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