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버림받은 미루

온 이야기

버림받은 미루

  • 동자련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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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1.1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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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는 동물자유연대의 가족들이에요~

우리 모두 배고픔과 질병의 고통을 안고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가 어떤 천사님의 도움을 받아 여기에 오게 되었죠. 지금은 아픈 곳도 다 나았고 배가 빵빵~해지도록 밥도 실컷 먹는답니다. 게다가 우리를 사랑스럽게 돌봐주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편안하게 살고 있어요.

우리가 행복하듯 여러분들도 행복이 가득한 명절을 맞이하세요~
고향을 오고 가시는 길도 무사 안전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아직도 질병과 추위에 떨고 있을 우리의 친구들을 위해 여러분들의 정성을 함께 모아주세요.


여러부운~ 이제 우리의 새 친구 미루를 소개합니다.  
미루가 여러분들의 정성으로 꼭 완치되어 새로운 가정을 찾게 되길 기원해주세요~



미루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된 아주 작은 몸집의 요크셔테리어입니다. 미루는 슬개골 탈구로 뒷다리가 모두 심하게 비틀어진 상태로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달 전 동물자유연대 사무실로 한통의 제보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시 동작구에 산다는 제보자는 자기집 주차장에 강아지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어 집으로 데리고 온 지 일주일 정도 됐다고 했습니다. 강아지 상태가 안 좋아 보여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수술해야 한다는데 수술비가 너무 부담된다며 동물자유연대의 도움을 원했습니다. 제보자는 수술할 수 있게 도움만 주면 자기가 그 개를 계속 키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보되는 모든 동물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게 현재 동물자유연대의 형편입니다. 더구나 구조해서 치료를 마친다고 해도, 퇴원 후 거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제보자의 입양 약속은 너무 감사했지만 동물자유연대의 입장에서는 거듭 다짐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장의 동정심만으로 결정하지 마십시오, 더구나 요즘은 입양이 몹시 저조합니다, 평생을 불구로 살아야 하는 동물에게 치료 후 입양처를 마련해 줄 수 없다면 수명을 연장해 준들 별 도움이 안됩니다, 치료 기간이 아주 길 수도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일반 회원들의 자원 봉사로 움직이는 단체여서 그 강아지를 구조해서 치료하기로 결정한 뒤에도 병원에 데리고 다니는 것과 입양 전까지 임시 보호 등을 모두 제보하신 분이 직접 해주셔야 지속적인 구조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의 염려를 들은 제보자는 남편과 상의한 뒤에 다시 연락주겠다고 일단 전화를 끊은 뒤, 곧 개를 위해 돕겠다고 다시 전화했습니다. 강아지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한시라도 빨리 병원에 데려 가길 원했고, 직접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미루는 동물자유연대의 연계 병원으로 가게 됐습니다. 미루를 입원시킨 제보자는 다시 전화해서 동물자유연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 전화는 제보자와의 마지막 통화였습니다.

다음날 병원 일정과 치료 계획을 의논하기 위해 제보자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질 않았습니다. 며칠 동안 계속 연락이 되질 않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미루 입원 후 한 주 내내 연락이 안 되던 제보자의 전화는 결국 결번이 되어 버렸고, 영영 통화가 불가능해졌습니다.

다시 한번 사람에 대한 배신감을 뼈저리게 느끼며 가슴을 쓸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에서 일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지만 여러 번의 통화로 굳은 믿음을 주었던 제보자였 기에 안타까움이 더욱 컸습니다. 약속한 게 있긴 하지만, 버려진 강아지 한 마리 책임지기 싫어서 전화번호까지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미루는 원래 제보자가 키 우던 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우던 개가 병이 들고, 치료비가 많이 들 것 같자 그 개를 \'처리\'하기 위해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짠 건 아닐까 하고요. 자기가 책임지기는 싫지만, 동물단체에게 떠넘겨 자신의 비양심적인 행동에 대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고자 했던 것 아닐까...

자신의 아이와 함께 병원을 갔던 제보자는 나중에 그 아이가 강아지에 대해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요? 그냥 길에 버리지 않고 직접 병원까지 데려줬으니, 할 도리를 다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할까요? 이런 저런 생각에 힘들고 마음 아팠던 한 주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이기심과 비양심에 상처받고 어렵게 우리 품으로 온 미루의 조그맣게 웅크린 모습을 보니 더 이상 통탄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미루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따뜻한 관심과 평생을 함께 하며 사랑을 줄 새 가정을 찾아주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다시 힘 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루는 수술을 위해 동물자유연대 연계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미루를 도와주실 분들의 고마운 참여를 기다립니다....


* 동자련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8-2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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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힘내라!!! 2004-01-16 13:57 | 삭제

조금이라도 온라인으로 내도 되나요? 저는 학색이라 돈을 그다지 많이는 못보내지만 모아둔 돈으로 조금 보내고 싶은데


이티씌ㅋ 2004-03-28 13:07 | 삭제

미루야.....건강하고...아프지말고......힘내......사람을 무서워하지마.....언제나 너를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는거.....잊지마......잊지마......


크아 2004-03-31 10:40 | 삭제

너무불쌍하다...


크아 2004-03-31 10:41 | 삭제

미루야,주인꼭찾아!


불쌍 2004-03-31 11:55 | 삭제

참 불쌍해요. 미루야 건강해야돼 ㅠㅠ


불쌍 2004-03-31 11:57 | 삭제

미루야 좋은곳에가 ㅜㅜ;


최인선 2004-04-04 05:21 | 삭제

미루야 꼭 1 건강해져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노광한 2004-04-07 11:54 | 삭제

미루야! 힘내 꼭 건강해지고,좋은 주인만나고 수술해서 다시좋은 주인도
찾고 힘을내서 잘살어봐봐봐봐~~~~~~~... 화이팅


노광한 2004-04-07 11:56 | 삭제

너무너무 불쌍하다. 개로 태어나거 무슨죄가있다고 쯧쯧......


단희 2004-03-26 04:21 | 삭제

ㅎㅀㅇ


^-^ 2004-04-08 01:09 | 삭제

말라보이네요,,


dlQNdl 2004-04-18 15:05 | 삭제

슬퍼영,,ㅠㅡㅠ


강아지 아껴주세요, 2004-04-22 11:16 | 삭제

너무 불쌍하네여..
꼭 다리가 낳아서 건강한 미루가 되길빌께요,,
진심으로..


미미네 2004-04-26 07:41 | 삭제

매번 들어올때마다 눈물이 나네요... 너무나 속상하고 인간들에게 배신감을 느낍니다... 생명이란게 인간만이 생명이 아니잫아요... 제가 직장만 다니지 않는다면 정말 많이 기르고 싶은데... 몸이 불편한 아이들은 더많은 관심과 보호를 받아야 되니... 이담에 꼭! 유기견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살렵니다.


미루 화이팅 2004-05-11 02:42 | 삭제

학교 수업중에 들어오게됬는데 미루 불쌍하네요
다리 빨리 회복되길


김재연 2004-09-17 04:29 | 삭제

미루입양글을 먼저본뒤 이글을 보게되었네요.전화상담후라서인지
더 미루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사람들이 참 무섭고 독하다는게 강아지뿐만이아니고 자신에 아이까지 버리는 독하고비정한사람들이 나와함께 이세상에 존재하고있다는 사실이 소름끼치게 무섭네요.


슬이 2004-10-10 14:37 | 삭제

정말 강아지를 버리는사람들은 끝까지벌받아야해요
하늘나라가서두 천벌받을사람들 나쁜세끼들......
우리강아지들 꼭 좋은주인찾아가세요...


이경선 2004-11-08 11:54 | 삭제

미루가 너무 불쌍해요. 미루가 하루 빨리 낳기를 바라네요.
제보자가 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키쿄우 2004-04-16 09:35 | 삭제

너무 불쌍해.. 개로태어낫기에 격어야하는 뼈저린 사람의 배신감.. 아무죄도없는개들을.. 병든게 무슨죄인가... 병들었다고 버리고.. 쯧... 이런세상에.. 너무 인간바깨모르는 독재적안 세상에.. 나중에.. 개나 키울수있을까... 개로태어난개 주슨죄라고.. 자기 딸이 그랬다면 아마 1000마넌 이던 1억이던 다썻겠지? 딸은 부모를 버릴수도잇지만. 개는 한번 길들여지면 남의집에서 행복보다는.. 쥬금을 원하는걸 모르나???


안인수 2004-03-24 04:32 | 삭제

미루야,수술잘해네고,몸건강해! 그리고나미루보고싶어나도우리할머니네게있는데나는이뻐한다.밥도주고,과자도준다


단희 2004-03-20 01:27 | 삭제

미루를 보고싶다~


^^ 2004-01-17 02:55 | 삭제

그럼요.. 작은 정성일지라도 그 마음이 크면 아이들에게 다 전달되어서 힘이 될걸요..


사랑해 2004-01-19 01:04 | 삭제

미루.. 제가 도와주고 싶네요....
에구.. 불쌍해라........
어떻게 하면 미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저는 초등학생이라
제가 할 수 있을 만큼만은 다 해볼꼐요..
이 사이트에 있는 글을 보면 볼수록 너무너무 슬퍼지네요...


건강해! 2004-01-19 09:41 | 삭제

요즘에는 휴가철이라 버려지는 동물이 많아요.
제발 그 동물에게 2번에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사랑 2004-01-22 05:20 | 삭제

저는요,,수의사가 꿈인데요..동물 버리는사람들 정말 이해가안되요. 버릴꺼면은 차라리 처음부터 키우지를 말던가.. 왜그러는지..정말..그리고..투견이랑,,경견들도 보면은 자꾸 눈물나와요, 왜그렇게 살아야하는지, 사람들때문에, 힘들게달리거나 싸우고나면 때리고,물이라도 줘야할텐데 주지도않고 철장에 가둬놓더라구요...정말,,눈물나와요.. 그리고강아지들 이나 큰 개들 많이 키우시던데.. 많이크면 전부다 식용으로 쓰더라구요.. 키우면서 정들었을텐데.. 어떻게 죽이겠어요?? 정말 그것도 이해가 안되구요,. 정말 미칠것같아요,.너무불쌍해서눈물나와요..ㅠㅠ


무명인 2004-01-28 06:48 | 삭제

경기도 부천에 있는 조규만 동물병원으로 사연을 올려보세요.www.dog75.com 거기 원장님께서 정형외과(슬개골 탈구) 전문이시고 한달에 두번(두 마리) 무료수술의 봉사활동을 하시는 좋은 분이시랍니다. 사연 올려보세요.


신찬섭 2004-01-29 01:01 | 삭제

차라리 개를 안키웠더라면 이런사연 보면서 슬프지도 않았을텐데....가슴이 찢어지네요...인간들의 배신에...우리 아이도 요킨데...미루가 정말 안됐네요...좋은분 만나길 기대합니다...


천미옥 2004-02-01 17:00 | 삭제

저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에도 그랫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장애견도 키워보고(선천성 장애라 별이 됫습니다,,)유기견도 키워봣습니다,, 현재 징검다리 보호소와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이고요...물론 두 곳다 경제적인 지원은 못하고 잇습니다,,
혹시 미루가 수술이 끝나고 쉬고 안정을 취할곳이 필요하다면 제가 도움이 됫으면 합니다,,,, 얼마전 작년에 구조햇던 아이가 제 수명을 다하고 별이 됫지요 ,,, 어느 아이들만큼 사연이 많앗던 아이엿는데 보냇답니다,, 다들 생을 마감할때 행복햇을거라고 합니다만 저는 많이 미안하네요,,,, 그걸 다른아이들에게 베풀면서 보답하고 싶습니다,,, 제연락처는 018-711-7628이고요,,, 저는 인천 연수동에 삽니다,, 주부이고 4살이 된 아이의 엄마이고 현재 기르는 강아지는 한마리입니다,,, 시골에 둘이 더있고요,...삼월에 이사계획이 있어서요... 잠시 친정에 두아이가 가있습니다,,


쿠키 2004-02-02 06:35 | 삭제

천미옥님 감사합니다. 미루는 아직 더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요 임시보호가 필요한 때에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김재희 2004-02-07 06:28 | 삭제

빨리낳으면좋겠네요~^^


네이버 2004-02-07 11:46 | 삭제

빨리 낳기를 빌께...
그리구 아프지않게 잘해주세여..
누가 저러게 이쁜개를....ㅠㅠ


chitaman 2004-02-10 01:27 | 삭제

저도 지금 유기견 한마리를 병원에서 치료중입니다.
아마도 버림받은것같아요. 다행히 이아이는 아픈곳이 감기뿐이어서 저도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정말 마음이 아플때가 한두번이 아님니다.
지금은 유기견 (다시사랑)이라는 사이트에 회원으로 요즘 더 많이
유기견의 문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봅니다.
지금 제가 데리고있는 이 아이도 참 걱정이지만 ..
미루도 하루빨리 건강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김양희 2004-02-18 06:38 | 삭제

정말로 불쌍 하네요..


오희영 2004-02-21 05:34 | 삭제

주인이 너무하네요;; 너무 불쌍해요..


경아 2004-02-28 00:25 | 삭제

제가 이런 좋은글을 다른 사이트에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분들도 제글을 보고 꼬릿말로 반성을 하고있습니다.
저는 이런글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정말 미치도록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천미옥님 같은분들, 많으셨으면 합니다.
천미옥님 정말 감사합니다. 미루 잘 보살펴주시길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후영 2004-03-03 00:22 | 삭제

진짜 불쌍하네요 ...
미루가 좋은 주인 찾았스면 좋겠네요


성후영 2004-03-03 00:23 | 삭제

진짜 불쌍하네요 ...
미루가 좋은 주인 찾았으면 좋겠네요


bob 2004-03-05 16:27 | 삭제

그동안 주말마다 여러마리의 쇼독들을 데리고 전람회장을 다니던 제가 부끄러워지네여... 이곳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여...


진주 2004-03-08 04:01 | 삭제

bob님...\'알게되면 사랑하게된다\'고 하지않습니까..이전에는 화려한고 예쁘고 사랑받는동물들만 보셨으니 그랫겠지만..이제 이런 버림받고 힘들게 사는애들이 있는것을 아셨으니..앞으로 이런유기견에도 많은 관심주시고 도움주시면 되는거지요모. 그래서 저는 끝까지 책임지지못할 생명을 잉태시키는것도 우리의 죄악처럼 느껴진답니다. ㅠ.ㅠ


인간 2005-03-06 02:40 | 삭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이드네요 그런사람들은 마땅히 벌을 받아야하는데 지금 우리나라의 법으로는 벌은 꿈도못꿉니다. 그냥 버리는 사람있고 줍는사람있다는게 이런말에도 속하는거같습니다. 부디 좋은 주인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 저도 애완동물을 같이 키우는 입장에서 이글을 올립니다 ..... 부디 다음세상에는 인간으로 태어나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


2005-07-09 15:56 | 삭제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이러면 안되는데 정말ㅠㅠ
버리시는분, 학대하시는분.,생명의 소중함을 빨리 깨닫길 바래요
여기와서 볼때 마다 눈물 한바가지씩 쏟아내고 가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