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비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밭에서 방치되었던 삶을 살아왔습니다. 밥그릇에는 말라붙은 음식물 쓰레기만이 있었고, 현장에 있던 개들은 폭염의 날씨에 물 한 모금 없이 방치되었습니다.
당시 개들은 모두 기력이 없던 상태였지만, 사람 손길을 애타게 기다린 듯 활동가가 내미는 손에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어떤 개는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 있었고, 밥을 챙겨주자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이때 구조된 개들 중 슈비를 제외하고 모두 해외입양을 통해 캐나다에서 가족을 만났습니다. 슈비에게도 해외입양의 기회가 찾아왔었지만, 현재 심장사상충 치료 중으로 해외 입양을 진행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현재 심장사상충 치료 중입니다)
슈비는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으로, 낯가림 없이 누구에게나 다정하게 다가갑니다. 낯선 환경에 놓일 때는 살짝 겁을 먹을 수 있지만, 금세 적응하며 사람들과의 교감을 즐깁니다. 간식 앞에서는 반짝이는 눈으로 사람과 소통하고, 신이 날 때는 온몸으로 춤을 추듯 격렬한 몸짓을 보여줍니다.
슈비 신났을 때
또한, 슈비는 점잖은 구석도 있습니다. 신이 나서 뛰어놀고 싶을 때는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하지만, 필요할 때는 조용히 혼자 쉬기도 합니다. 앉은 자세로 차분히 기다릴 줄도 압니다. 이러한 점은 슈비가 다양한 환경에서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슈비는 사람과의 교감과 돌봄 없이 살아왔지만, 사람의 관심을 애타게 바라고 있습니다. 늘 밝은 모습으로 사람에게 먼저 다가오는 슈비에게 매일 두 팔 벌려 대답해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슈비의 가족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