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이 구조 현장(진접 불법 번식장)
2015년경 동물자유연대는 강아지 출산 공장에서 77마리의 개를 구조했습니다. 비닐이 다 뜯겨진 하우스 안, 개들은 비바람을 피할 수도 없고 편하게 누울 수도 없는 뜬장에 갇혀있었습니다.
진접 불법 번식장
녹슬고 삭아 금새 허물어질 것 같은 작은 뜬장 안, 처참한 몰골을 한 개들이 사력을 다해 짖었습니다. 그 아래는 배설물이 쌓이고 쌓여 산더미처럼 굳어있었습니다.
진접 불법 번식장
77마리. 당시 그 많은 동물을 수용할 공간도 없을 뿐더러 감당하기도 벅찼습니다. 그럼에도 동물자유연대는 주어진 상황 속 사력을 다해 돌파구를 찾아나갔습니다.(‘구조에서 돌봄까지, 6개월의 기록’ 보러가기)
멜론이
5년이 지난 지금, 77마리 천사들 대부분 좋은 가족을 만나 입양을 갔습니다. 활동가들의 보살핌 아래 지내다 질병, 노환 등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천사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온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10마리 천사들이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갇혀있을 수밖에 없었던 경험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극심하게 굶주렸던 기억은 음식에 집착하게 했습니다. 다행히 온센터에서 활동가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두려움도 식탐도 조금씩 잦아들었습니다.
이때 구조된 멜론이는 여전히 소심하고 겁이 많습니다. 쉽게 사람을 믿지 못하고 다가오기를 주저합니다. 하지만, 간식 앞에서는 달라집니다. 식탐이 강해서 간식을 내밀면 가까이 다가와 두발로 일어섭니다.
사람에게 온전한 믿음을 가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는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과의 교감 없이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가까이 다가오기까지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 용기를 만들어 줄 가족이 있다면 멜론이도 언젠가는 마음속 자리잡은 두려움을 허물 수 있지 않을까요?
멜론이는 미용도, 목욕도 모두 잘 합니다. 밥도 잘 먹고 아픈 곳 없이 건강합니다. 다른 개와 사회성이 좋아서 같은 방 친구들과도 잘 지냅니다.
멜론이는 새 이불에 뒹굴뒹굴 몸을 부비는 걸 좋아합니다. 수많은 동물들을 돌봐야 하는 보호소에서 늘 줄 수 있는 건 부족하기만, 멜론이는 작은 것에도 행복해 힙니다. 멜론이가 가족을 만나 푹신한 이불 위에서 매일 뒹굴뒹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줄 듯 말 듯 망설이는 멜론이에게는 온 마음 다해 함께할 가족이 필요합니다. 조금 소심해도, 겁이 많아도 멜론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고 기다려준다면 언젠가는 멜론이도 망설이지 않고 사랑을 표현할 거랍니다! 그 모습을 발견해주실 가족을 기다립니다.
멜론이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최콜라 2020-10-26 19:24 | 삭제
BB
김혜진 2020-12-06 22:17 | 삭제
멜론이 너무 예뻐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