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쓰담쓰담] 다친 다리로 새끼들과 나타난 미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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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쓰담] 다친 다리로 새끼들과 나타난 미정이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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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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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미정이는 앞다리를 절며 새끼 세 마리와 함께 나타났습니다. 한 달쯤 지나자 새끼는 한 마리가 되었고, 다리는 상처가 심해져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더 심해졌습니다. 주는 사료도 먹지 않고 생을 포기한 듯 자동차 밑에서만 지내는 미정이를 두고 볼 수 없어 구조를 결심했습니다.

포획틀을 빌려 포획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했습니다. 함께 다니던 새끼가 먼저 잡혀 새끼 고양이로 다시 한번 포획을 유인했지만 실패하고, 세 번째 강제로 잡아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포획 후 데려간 병원에서는 다리의 상처 상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니 더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큰 병원에서 미정이의 다리는 이미 괴사가 진행되었고 마비가 오래되어 피부가 죽어 경직 상태라고 했습니다. 면역력이 너무 약해 바늘 꽂는 곳마다 염증 반응을 일으켜서 다리를 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미정이의 다리를 어느 정도 절단할지를 고민했는데, 병원과 상의하여 수술 후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과 회복한 후 다시 상처가 날 수 있는 것을 감안해 다리 전체를 절단하기로 했습니다.

워낙 약했던 미정이라 그랬는지 수술 부위에서 삼출물이 계속 나와 오랫동안 입원해야 했습니다. 길어진 입원으로 스트레스 받을 것이 걱정되었지만, 미정이는 잘 이겨내 주었고 중성화 수술도 했습니다. 퇴원 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임시보호처나 입양처를 찾았는데, 감사하게도 여러 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구조자 어머니의 지인이 입양하겠다고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현재 미정이는 복순이라는 이름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사람의 손길은 무서워하지만 고양이 친구들과는 잘 어울려 지내고 세 다리로 캣타워도 올라가며 적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