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 2010.05.27
3개월 전 유괴된 강아지(요크셔테리어, 여아)를 찾습니다.
3년간 정말 가족처럼, 자식처럼 애지중지 하며 살아 온 강아지가 있습니다.
공주처럼 예쁘게 생긴 5살 요크셔테리어, 둥이라고 합니다.
제게는 항상 1순위였고,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화도 나누고, 저와 모든 것을 함께 나누던 아이였습니다.
똑똑하고 영리해서 제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 알아듣기도 했습니다.
워낙 애교도 많아서 제가 우는 날이면 눈물을 핥아주기도 하고 기분이 울적할 땐 옆에서 재롱을 떨며 위로 해주기도 하던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런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3년 전 멀리 유학을 가게 되어 둥이와 생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학을 가서도 하루 하루 둥이 보고 싶은 마음에 화상 채팅으로 매일 보기도 했습니다.
집에 계신 엄마가 제가 없는 1년간 둥이를 잘 돌봐주시다가, 엄마도 직장에 나가시고
딱히 집에 둥이를 제대로 돌봐줄 사람이 없어 다른 집에 보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 듣고 혼자 타지에서 펑펑 울고, 마음 같아선 집에 돌아가 데리고 오고 싶었지만 사정이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왜 보냈냐고 엄마한테 원망도 하고 전화로 따지기도 많이 했습니다.
전화로 울며 불며 어떻게 그렇게 상의 한마디 없이 보낼 수 있냐며 원망 많이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둥이를 보낸 집이 둥이네 친엄마(둥이 낳아준 강아지)가 있는 집이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면 꼭 찾아가려 마음을 먹었습니다.
둥이가 살고 있는 집이 둥이네 친엄마도 있고, 저희 엄마 친구분댁이라서 '그래, 잘 지내고 있겠지' 위안하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얼마 전에 들어왔습니다. 들어오자마자 둥이 소식이 궁금해
엄마 친구분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둥이 잘 지내고 있냐고, 보고 싶다고.
그런데 그 분께서 둥이가 둥이네 친엄마랑 하도 싸워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집에 보내줬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분 연락처까지 물어 지금 데리고 있을 분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사정을 설명하고 둥이 잘 지내는지
여쭤보았더니 3개월 전쯤에 잃어버렸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정말이지..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잘 지내고 있을 줄 알았던 둥이가 실종이 되었다니..
그동안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겠지 하고 마음 놓고 있었던 게 너무나 미안하고
하루라도 더 빨리 찾으러 오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 같아 전부 내 잘못같이 느껴졌습니다..
둥이를 데리고 계시던 아주머니께서는 둥이를 많이 아껴주고 잘 키워주신 것 같았습니다.
매일 같이 동네 산책을 데리고 나갔는데, 하루는 동네 공원을 산책하다가 집에 뭐 놓고 온 것이 있어
잠시 근처에 아는 지인에게 집에 잠깐 갔다오겠다고 맡겼는데, 돌아오니 강아지가 없더랍니다.
지인분이 말하기를 중학생 정도 되는 여자아이가 아줌마가 데려오라고 하셨다면서 데리고 갔더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유괴된 지 벌써 3개월이나 지났습니다.. 저는 그 사실도 까마득히 모른 채...
늦게나마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유기견 센터, 구청, 온라인 카페 다 돌아다니며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기적같이 강아지 찾은 것처럼 우리 둥이도 기적처럼 어디선가 다시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실종장소 :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메골공원
실종일시 : 2월 12일 밤 10시경
당시정황 : 산책 중 잠시 지인에게 맡겨둔 강아지를 모르는 중학생 여자아이가 데려갔다고 합니다.
아이특징 : 요크셔테리어 5살 여자아이입니다.
잃어버린 당시 귀에만 주황색 염색을 하고 있었고,
등과 모자는 주황색, 소매는 노란색인 모직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특징은 왼쪽 눈 위에 작은 사마귀가 있고, 가슴팍 젖꼭지 하나가 들어가있습니다.
시간이 이미 너무 오래 지나 찾을 가능성도 희박하고 누가 유괴해간 것이라 돌려받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마음으로 모든 시도는 다 해보려고 합니다..
키우고 계시던 아주머니와 전단지를 뿌려볼 생각도 했으나, 아이가 집을 나간 것이 아니라
어린 중학생 여자아이가 훔쳐간 것이라 행여라도 전단지를 보고 되려 겁을 먹고 안돌려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단지는 안 뿌렸습니다.. 동네 병원들에만 연락을 해두었습니다. (3개월 전 잃어버린 당시에 병원들에 연락해두었다고 합니다)
인천 부평구, 남동구에 (저희 집이 남동구 만수동입니다. 유기됬다면 저희 집 근처로 왔을 경우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여라도 비슷한 강아지를 3개월 전~현재 사이에 목격하셨거나,
주변에 이웃집이 갑자기 강아지가 생겨 키우고 있는 것을 목격하셨다면 꼭!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연락처 : 010 - 4755 - 2359 (이초롱. 본인. 인천 남동구 만수동)
010 - 7711 - 7232 (둥이 키우시던 분. 인천 부평구 청천동)
벌써 주인이 4번이나 바뀌고 사는 곳이 4번이나 바뀐 우리 둥이...
그렇게 지내는 것이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울지, 행여나 버림받았다는 생각은 안할지...
이 모든 게 제 탓인 것만 같아 너무 미안합니다. 꼭, 연락부탁드립니다.
(+) 혹시라도. 이 글을 볼 수도 있는. 중학생 여자아이에게. 씁니다.
아이야, 네가 어떤 이유로 강아지를 데리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너에게도 그럴 수 밖에 없던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강아지가 너무 작고 예뻐서 귀여워서, 키우고 싶어서 순간 너도 모르게 거짓말하고 데려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어떤 이유에서거나 강아지를 데리고 갔다는 건, 너도 그만큼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했다는 거고, 그러면 많이 예뻐해주고 있을거야. 그렇지?
어쩌면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다시 생겨도, 주인도 모르고, 되돌려주기엔 혼날까봐 무서워서 용기가 안 났을 수도 있었겠지.
강아지가 너무 좋고, 강아지 꼭 기르고 싶고, 예뻐해주고 싶은 거라면, 더 예쁘고 작고 귀여운 아기 강아지 선물해줄게.
우리 둥이는 언니가 3년이나 같이 지냈던 가족이나 다름 없어서, 둥이 말고는 다른 강아지는 안 될 것 같아.
네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그 상황도 다 이해하고 있으니까, 설령 혼날 걱정은 말고, 우리 둥이 정말 예뻐한다면 꼭 연락 줬으면 좋겠어,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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