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진정 코끼리를 위하는 일은, 그들을 소유하지 않는 것





폭염이 지속되던 지난 7월 25일, 저희는 대구 달성공원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수십분째 이상행동을 반복하는 코끼리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모습때문에 '춤추는 코끼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고 합니다.

정형행동(stereotypy)은 뇌의 운동 제어 시스템의 근본적인 조절 장애로 인한 과도하고 무의미한 움직임입니다. 동물원 내 코끼리의 47%에서 85% 정도가 정형행동을 보이며(Mason& Latham, 2004; Mason & Veasey, 2010), 이는 감금 상태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스트레스 요인(사회적 고립, 움직임 제한, 자극 부족, 인간과의 강제 상호작용, 소음, 낯선 환경 등)으로 인해 촉발됩니다.

그나마 2027년 12월 이후 코끼리의 대구대공원 이전이 계획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사육 환경이 조금 개선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고지능 동물의 대표격인 코끼리의 다음과 같은 특성 때문입니다.

① 야생에서 매일 평균 15km에서 200km까지 이동하며 환경 탐색 활동을 한다.*

② 한 무리의 구성원은 평균 10~12마리이며 최대 수백 마리의 코끼리로 구성된 더 큰 집단과 상호작용한다.**

③ 조직적 이동, 공동육아 등 광범위한 사회적 통합을 기반으로 하는 모계 사회를 구성하여 살아간다.***

* Kaley and Slade 2002; Clubb and Mason 2002

** Estes, 1991; Garai, 1992; Vidya & Sukumar, 2005

*** Schulte, 2000; Vidya & Sukumar, 2005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물원, 디트로이트 동물원, 필라델피아 동물원, 시애틀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 영국 에든버러 동물원, 런던동물원, 아르헨티나 멘도자동물원 등. 많은 해외 선진국에서는 코끼리 전시를 중단하고 남아있는 코끼리를 보호시설 등으로 이송하여 남은 생을 코끼리답게 살아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81년 동안 운영되던 미국 디트로이트 동물원 코끼리 전시관을 완전히 폐쇄한 론 케이건 동물원장의 말입니다.

“진정 코끼리를 위하는 일은 그들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다. 조금더 일찍 그들을 보냈어야 했다.”

도심의 동물원은 코끼리를 가족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감옥과 같습니다. 자연을 잃고 고통 속에 이상행동을 보이는 코끼리의 모습이 과연 아이들에게 ‘교육'이 될 수 있을까요? 이제는 우리도 진정 코끼리와 공생하는 방법을 찾고 아이들에게 그것을 교육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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