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는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한국일보와 함께 ‘올해의 동물 뉴스’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총 165명의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했고 그 결과 선정된 뉴스 순위를 발표합니다.
1위는 ‘방치된 퇴역 경주마 실태’와 ‘미뤄진 개식용 종식, 민법 개정안 통과’ 뉴스가 공동으로 뽑혔습니다. 올해 초 KBS 드라마 촬영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말 ‘마리아주’(예명 ‘까미’)가 퇴역 경주마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주마의 비참한 삶에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 후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말 ‘별밤’과 ‘도담’을 통해 국내 말 산업의 실태가 드러나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많은 시민들이 퇴역 경주마에 대한 뉴스를 1위 기사로 선정했습니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민법 개정안 통과와 개식용 종식을 염원하며 1위 뉴스로 선정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민법 개정안 통과와 개식용 종식은 우리나라 동물복지 발전을 막는 근본적 원인으로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숙제이나 여전히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어 조속한 처리가 필요합니다.
3위는 ‘여전히 이어지는 사육곰의 비극’에 대한 뉴스였습니다. 올해 초 정부가 2025년까지 곰 사육을 종식하겠다고 밝힌 뒤에도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는 고통에 처한 사육곰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올해 동물자유연대가 미국 생츄어리로 보낸 사육곰들의 희망찬 소식과 남은 사육곰의 현실이 대비되어 더 가슴이 아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사육곰 해방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바람을 되새기며 국내에 남은 300여 마리 사육곰 구출을 위해 동물자유연대가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4위는 ‘동물원법, 야생생물법 통과’에 대한 뉴스가 선정됐습니다. 지금까지 반쪽짜리 법으로 전시동물 복지에 실질적 역할을 하지 못했던 동물원법 전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앞으로 관련 업계의 변화가 기대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또한 개, 고양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논의가 부족했던 전시동물을 위한 법안이 마련되면서 동물과 진정한 공존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책 없이 이루어진 비봉이 방류’ 뉴스에도 많은 시민들이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준비없는 방류는 유기나 동물학대와 마찬가지’라며 분개하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고, ‘방류하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는데 방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는 반응도 여럿 있었습니다. 수족관에 마지막 남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는 논의 초반부터 동물자유연대를 포함한 일부 단체와 해양동물 전문가들이 우려 의견을 표했지만, 실제 훈련 기간 불과 48일만에 결국 방류됐습니다. 그 뒤 두 달이 넘도록 행방을 찾지 못해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며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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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정리하며 돌아보니 올 한해도 동물과 관련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여전히 마음 아픈 일이 넘치고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동물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럼에도 동물자유연대가 희망을 품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건 같은 길을 걸어가는 시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 동물을 위해 함께 분노하고 슬퍼하며 마음을 다해주신 시민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3년에는 행복하고 즐거운 동물 뉴스만 가득하길 바라며 동물자유연대는 내년에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