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입법

동물의 삶에 공감하는 연구,
동물의 삶을 바꾸는 정책

오늘은 제가 연달아 글을 두 개나 쓰네요. 답답해서...

 

여기저기 동물보호 단체 사이트를 가봐도 그렇고, 인터넷 동물 관련 동호회를 가봐도 그렇고, 어딜 가나 \"도와주세요\", \"입양해 주세요\", \"보호 중입니다\", \"강아지들을 학대해요\"... 등등의 글들로 넘쳐나는군요.

이런 곳에 들러서 글 올리시고, 관심 가지시는 분들은 참 맘이 예쁜 것 같아요. 거리를 지나다 떠돌이 개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집에까지 데려온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모든 일들이 너무 개인적인 선행에 지나지 않나 하는 거예요. 한 아이 구조하면 두 아이가 버림받고, 한쪽에선 갖은 애를 써가면서 불쌍한 강아지 구조하면 다른 한쪽에선  때려죽여 잡아먹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개 패듯이 팬다\'라는 말 있잖아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우리나라에선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개들이 불쌍한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물론 지금도 그러는 데가 있을 테지만), 개들은 꼭 패서 죽였잖아요. 닭은 모가지를 비틀어 죽이고, 소나 돼지들은 단칼에 도살하는 데 반해 개들은 내장이 파열되고 피가 온몸에 퍼지도록 두들겨 패서 마지막 숨이 끊어질 때까지 몇 시간씩 나무에 매달아놨잖아요.

아래에 개 싣고 가는 차를 보면서 또 사람들이 하는 말, \"왜 개만 가지고 그러냐?\"고. 근데 저는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소나 돼지들은 저렇게 싣고 가는 거 못 봤거든요. 물론 비좁은 공간이긴 해도 저런식으로 포개서 쌓아놓진 않았어요. 지금 또 생각하니까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나네요...

여기저기서 맘 좋은 분들이 아이들을 구조하고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하면 그 맘 좋은 분한테 구조된 아이는 천운을 타고난 거지만, 전체적으로 볼 땐 끔찍한 상황이 여전히 그대로이고...

여기까지 쓰다 보니 제가 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잊어버렸는데...^^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이렇게 좋은 분들의 선행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거죠. 좀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는데 별로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글들에는 대부분이 관심이 없고, 어떤 강쥐나 냥이 한 마리의 불행(사실 몰라서 그렇지 이런 아이들이 쌔고 쌨을 텐데...)에 대해서만 \"아이~ 불쌍해라!\", \"어떻게? 좀 도와주세요!\" 등등의 댓글이 넘쳐나고...

사실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넘 문제가 많은 나라라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고, 정말 바위에 달걀 치는 격이고, 그러면서도 외면하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이런 환경에서 동자련을 이끌고 계신 대표님, 정말 대단하세요. 정말루...

 




댓글

이경숙 2004.10.22

명희님... 갑갑하고 애타는 심정....아마 ..우리 회원들 모두의 마음이랑 똑같을 겁니다... 작은 힘이나마...다들 모아 보아야지요....


오명희 2004.10.22

얼마 전 아는 언니를 만났는데, 밤에 개(크기도 작아요. 30센티 정도?)가 짖는다고 그 언니 아버지가 나가서 때려죽였대요. 물론 죽일 작정하고 때린 건 아니겠지만, 대체 어떻게 팼길래... 제 강아지가 아닌데도 정말 너무 가슴이 아팠답니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겠죠. 그리고 아무도 그 사람한테 책임을 묻지 않구요. 아래에 퍼온 글도 제가 화가 났던 건 개니까 남의 개건 자기 개건 상관없이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아서였어요. 얼마 전 다른 사람의 진돗개 때려죽여 잡아먹은 사건도 그 개가 비싼 진돗개였기 때문에 뉴스화됐다는 게 너무 화가 납니다. 만일 누렁이였다면? 고양시유기견보호소 사건도 그 많은 강아지들을 굶겨죽였는데도(그것도 우리의 혈세를 받아먹은 놈이) 아무 처벌도 안 받잖아요. 정말 이 모든 일에 울분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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