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Insight] 동물복지를 돕는 인공지능
-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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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과미래포럼 사무국
Animal Insights | 인간보다 소의 고통을 잘 읽는 인공지능의 등장
원문읽기 I Feighelstein, M., Tomacheuski, R. M., Elias, G., Shashoua, N., van der Linden, D., Luna, S. P. L., & Zamansky, A. (2026). Comparing the performance of deep learning video-based models and trained veterinarians in cattle pain assessment. Scientific Reports.

앵구스(왼쪽)와 넬로어(오른쪽) 품종. 일반적으로 소의 안면 변화와 행동을 관찰하여 통증을 측정한다. 인공지능은 소의 얼굴만 분석하여 수의사와 비슷한 정도의 인식 능력을 보여줬다. 출처: Scientific American
🐮 핵심 내용은?
소는 아파도 티를 내지 않는다. 야생에서 피포식자(prey animals)인 소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고통을 감추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농장에서도 본능은 똑같다. 소의 고통이 잘 눈에 띠지 않으니, 과소평가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어떨까? 연구진은 거세 수술을 받은 황소 17마리의 영상을 두고, 수의사와 인공지능 가운데 누가 고통을 더 잘 읽는지 보았다. 결과는? 인공지능의 판정승이었다. 가축의 통증 인식과 관련해 인공지능과 수의사를 직접 비교한 첫 연구다.
- 영상 기반 인공지능은 정확도 97%로 소의 통증을 인지했고, 위양성(아프지 않은데 아프다고 판정)이 한 건도 없었다.
- 소를 대면 진찰한 수의사와는 거의 비슷했고(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없음), 영상만 본 수의사보다는 확실히 앞섰다.
🌐 상세 분석
어떻게 측정했나? _이스라엘과 브라질 등 국제 연구팀은 거세 수술을 받은 17마리의 소 영상을 분석했다. 앵거스(Bos taurus)와 넬로어(Bos indcicus) 등 두 품종이었다. 마취가 풀리면서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는 '수술 후 3시간'과 고통이 없는 '수술 전' 시점에서 촬영된 3분짜리 영상 34개를 활용했다. 인공지능 모델은 소의 얼굴 영상만 분석했고, 수의사들이 안면 변화는 물론 몸, 움직임, 행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누가 이겼나? _대면 진찰에서 수의사는 통증을 꽤 잘 잡아냈다(정확도 88%). 그러나 6개월 뒤 시점을 모르는 채 영상만 보고 판정하게 하자 정확도는 72%로 떨어졌다. 수의사는 표정의 미묘한 변화를 놓치고, 평가자마다 점수가 갈렸다. 반면 인공지능은 영상에서 97%를 맞혔다. 흥미로운 대목은 각각 검은색과 흰색의 털색을 가진 두 품종에서 모두 정확했다는 점이다. 외양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 않은 것. 다만, 17마리라는 적은 표본, 수술 전 48시간 금식으로 인한 스트레스 변수, 다른 감정 상태와의 혼동 가능성 등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AFF's Comment
굿 뉴스와 배드 뉴스가 있다.
먼저 굿 뉴스. 농장동물의 고통은 늘 과소 측정됐다. 평가자에 따라 점수가 들쭉날쭉하고, 측정할 만한 수의사는 별로 없고, 수만 마리를 한 마리씩 들여다보기도 힘들다. 인공지능이 이 빈틈을 메울 수 있다. 인공지능의 보고에 따라 진통제를 제때 놓고, 불필요한 개입을 줄이는 데 쓰인다면, 이것은 분명한 복지의 진전이다.
다음으로 배드 뉴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농장에서 점차 사람은 밀려날 것이다. 현장에서 동물의 고통에 공감할 잠재력 있는 존재(또 다른 감응력 있는 존재)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동물은 대상화되고 물건처럼 다뤄진다.
이른바 '정밀축산(Precision Livestock Farming)'은 센서·알고리즘·소프트웨어 등으로 가축을 자동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미래의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좀 더 넓게는 '스마트 축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것은 동물에게 어떻게 작용할까? 동물의 고통을 인간보다 먼저 알아내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굿 뉴스일까, 배드 뉴스일까? 남종영 운영위원(기후변화와동물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