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Insight] 스페인 코르도바의 전면적 TNR 성적표는?

  •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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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과미래포럼 사무국


 Animal Insights  |  "코르도바 길고양이 2028년 55% 감소할 것"

원문읽기 I Luzardo, O. P., Vara-Rascón, M., Dufau, A., Infante, E., & Travieso-Aja, M. del M. (2025). Four Years of Promising Trap–Neuter–Return (TNR) in Córdoba, Spain: A Scalable Model for Urban Feline Management.Animals, 15(4), 482. DOI: https://doi.org/10.3390/ani15040482


🐮 핵심 내용은?

  가장 최근의 TNR 사례 연구다. 과거에는 TNR이 길고양이를 얼마나 줄이는지에 관해선 이스라엘의 한 도시에서 벌어진 12년 대조 연구가 있었다(Gunther et al., 2022, "70% 이상을 꾸준히 중성화하면 연간 7% 감소 효과가 있다").
 스페인 코르도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 방법을 대도시 전체에 적용한 세계 첫 사례다. 도시 하나를 통째로, 4년간, 225개 콜로니 전부를 관리했다. 결과는 언뜻 초라해 보인다. 전체 개체수는 겨우 2.7% 줄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이라고 말한다. TNR 개입이 없었다면 65% 폭증했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 2028년까지 55%가 감소할 것으로 본다. 현재 시점에서 감소율이 작은 이유는, 새 콜로니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 도시 전역 225개 콜로니에서 5천여 마리를 중성화, 95%의 콜로니가 중성화율 80%를 넘겼다.
  • 4년간 전체 감소는 2.7%에 그쳤지만, 이는 갓 편입된 신규 콜로니(2024년에만 최대 62개)가 오래된 콜로니의 감소분을 상쇄한 결과다. 
스페인 코르도바 알보라피아 물레방아에 사는 길고양이들. 사진 왼쪽은 1137년 처음 세운 물레방아의 모습이다. TNR 시행 이후 이 콜로니의 고양이는 18마리에 6마리로 줄었고, 조류를 사냥하거나 쓰레기를 뒤지는 행동도 줄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출처: Luzardo et al./ Animals(2025)

🌐 상세 분석

 겨우 2.7% 감소?
 코르도바의 고양이는 4,211마리에서 4,096마리로, 4년 동안 115마리 줄었다. TNR 무용론자라면 "5천 마리를 수술하고 이 정도냐"고 물을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이 '개입하지 않았을 경우'를 모의실험으로 그려보니, 전혀 다른 도시가 나타났다. 그 세계에서 코르도바의 고양이는 6,757마리로 불어난다. 즉 TNR은 눈에 보이는 115마리를 줄인 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2,600여 마리의 탄생을 막은 셈이다.
연구팀은 '개체군 생존분석'(PVA, Population Viability Analysis)을 이용했다. 출생률·사망률·유입 같은 인구학적 수치를 컴퓨터 모의실험에 넣어 개체군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멸종이나 폭증의 확률은 얼마인지를 확률적으로 계산한다.

 왜 많이 줄어들지 않았나?
 하나는 '보상 효과'다. 중성화로 개체수가 줄면, 남은 고양이들이 먹이 경쟁에서 벗어나 더 잘 살아남고 더 많이 새끼를 낳는다. 자연이 빈자리를 스스로 메우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른바 '진공 효과'라 불리는, 끊임없는 외부 유입이다. 코르도바에서는 해마다 300~400마리가 버려지고, 관리되지 않는 주변부에서 중성화 안 된 고양이가 흘러든다. 연구진은 "유기묘와 새로 태어난 개체 수 사망·입양·중성화로 억제한 수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들의 결론은 조심스럽다. TNR은 수년 동안 지속돼야 하며, 초기 성과만으로 성패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 실제로 2년만 관리된 콜로니는 외려 5.5% 늘어 있었다.

 밥을 줬더니 새를 덜 잡았다
 논문 뒷 편에 관광지인 알볼라피아 물레방아의 고양이 콜로니 사례가 소개됐다. 이곳 길고양이는 18마리에서 6마리로 줄었는데, 주목할 것은 급식 이후 사냥이 줄었다는 것이다. 중성화를 100% 끝낸 뒤 고단백 사료를 충분히 공급하자, 개입 전 보행로에 흔하던 조류 사체가 눈에 띄게 사라졌고 관광객 음식을 뒤지던 행동도 잦아들었다. 물론 통제된 관찰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길고양이의 사냥 본능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AFF's Comment

 '애니멀 인사이트'는 최근 2~3개월 사이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그런데도 지난해 연구를 소해한 이유는 국회에 상반된 두 개의 청원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한 쪽은 '길고양이 TNR은 전혀 효과가 없다'며 길고양이 급식을 금지하자고 하고, 이에 반대한 청원은 관리형 급식과 TNR의 연계를 요구한다.

 이 논문은 길고양이를 촘촘히 오래 관리하면 개체수가 줄어든다고 말한다. 다만, 도시 전면적으로 시행해서 진공 효과를 막아야 함을 시사한다. 그런 점에서 TNR은 자판기처럼 무언가를 넣으면 결과물이 나오는 기계가 아니다. 인간과 동물의 삶과 관계를 바꾸는 장기적 프로젝트다.

 올해 초 서울시는 길고양이가 2015년 20만 마리에서 2025년 9만 마리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코르도바가 모의실험으로 '2028년까지 최대 55% 감소'를 예측하는 동안, 서울은 이미 10년에 걸쳐 그와 비슷한 개체수 감소를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울시의 연례 모니터링 보고로만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청원이 아니라 서울시의 10년을 제대로 뜯어본 한 편의 동료 검토 논문이 아닐까. 남종영 운영위원(기후변화와동물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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