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Insight] 친환경 약속은 1,233개, 근거는 3개
-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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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과미래포럼 사무국
Animal Insights | 글로벌 축산업체의 기후 '그린워싱'
원문읽기 I Bach, M., Loy, L., Mach, K. J., Shukla McDermid, S., & Jacquet, J. (2026). Environmental claims, climate promises, and 'greenwashing' by meat and dairy companies. PLOS Climate, 5(4). DOI: https://doi.org/10.1371/journal.pclm.0000773
🐮 핵심 내용은?
세계 주요 육가공∙낙농업체 33곳의 홈페이지와 지속가능 보고서 등에 명시된 주장 1,233개를 분석했더니, 98%가 그린워싱이었다. 그중 38%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 같은 검증 불가능한 미래 약속이었고, 학술적 근거를 댄 주장은 단 3개였다. 화석연료 산업이 수십 년간 써온 지연 전술을, 이제 육가공 업체가 답습하고 있다.
🌐 상세 분석
2021년, 세계 최대의 육류기업 JBS가 "2040년까지 넷제로"를 선언했다. <뉴욕타임스>에 전면 광고를 실으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2024년, 뉴욕주 검찰총장은 JBS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명확한 계획 없이 목표만 내걸었다는 것, 즉, '그린워싱'이라는 이유였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 주요 육가공 및 낙농업체 33곳의 환경 관련 주장 1,233개를 분석한 결과를 논문에 실었다. (한국 업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68%가 기후 관련 주장이었다. 축산의 환경 문제는 물·토지·생물다양성 등 여럿인데, 기업들은 유독 '기후'라는 렌즈로 지속가능성을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주장의 토대도 빈약했다. 1,233개 주장 중 38%는 검증하기 힘든 약속("2030년까지 탄소중립")이었다. 근거를 제시한 주장은 29%뿐이었고, 그중 절반 이상이 자사 시범사업이나 사례를 인용했다. 학술 문헌을 댄 것은 딱 3개였다.
주장의 알맹이도 빈약했다. 한 육가공업체는 "더 지속가능한 소고기 생산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만 했다. 지표도 정의도 없었다. 일본 기업(NH Foods)은 소시지 포장 테이프 폭을 3밀리미터 줄인 것을 성과로 내세웠다. 어떤 기업은 파리협정에 동참한다는 선언 자체를 진전의 증거로 제시했다. 아를라(Arla)의 '재생농업 시범사업'은 전체 사업의 0.0019%에 그쳤다.
넷제로를 약속한 17개 기업 중 대부분은 어떻게 도달할지를 밝히지 않았다. 계획을 상세히 적은 경우조차 탄소상쇄(offset)에 기댈 뿐, 다른 오염을 줄이겠다는 노력은 적었다. 그사이 JBS와 타이슨은 새 공장을 열고 생산을 늘렸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에 실린 JBS 광고.💡AFF's Comment
이 논문에서 동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오직 탄소로 번역했고, 물·땅·생물다양성 그리고 동물은 밖으로 밀렸다. 탄소는 2050년으로 미루고 상쇄로 가릴 수 있지만, 지금 축사에서 벌어지는 일은 미룰 수도 상쇄할 수도 없다. 또 하나는 시간 벌기. 기후 대응 압력에 대해서 글로벌 화석연료 기업들이 취하는 전략이다. 글로벌 축산업체가 모범생처럼 배웠다. '넷제로'처럼 기후 관련한 현란한 주장을 내걸면서, 정작 생산량을 줄일 생각은 없다. 빈말로 시간을 번다. 그동안 동물의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