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Insight] 청소물고기라는 존재
-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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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과미래포럼 사무국
Animal Insights | 5억 마리가 연어를, 아니 사람을 위해 죽었다
원문읽기 I Overton, K., Barrett, L. T., Oppedal, F., Oldham, T., Geitung, L., Gismervik, K., & Dempster, T. (2026). The rise and fall of cleaner fish use in Norwegian salmon farming. Aquaculture Environment Interactions, 18, aei00520. DOI: https://doi.org/10.3354/aei00520
노르웨이의 한 연어 양식장. ©위키미디어코먼즈/Brataffe
🐮 핵심 내용은?
노르웨이 연어 양식장에는 연어만 살지 않는다. 연어 몸에 붙은 기생충을 먹어 없애라고 넣는 물고기가 있다. 바로 '청소물고기(cleaner fish)'다. 1998년부터 2024년까지 노르웨이에서만 약 5억 마리가 이 일에 투입됐다. 대부분 죽었다. 이 논문은 그 관행의 역사를 정리하며,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말한다.
🌐 상세 분석
연어 양식의 골칫거리는 바다물이(sea lice)라는 기생 요각류다. 연어 피부에 달라붙어 파먹는다. 약품으로 잡아왔지만 기생충이 내성을 갖자, 양식업계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 살아 있는 물고기를 넣는 것이다. 럼프피시(lumpfish)와 놀래기(wrasse) 같은 종은 다른 물고기 몸의 기생충을 쪼아 먹는 습성이 있다. 이들을 연어 가두리에 함께 넣어 '청소'를 맡겼다.
2019년에만 6,100만 마리가 투입됐다. 왜 이렇게 빨리 퍼졌나. 뜻밖의 배경이 있다. 2000년대 초 노르웨이는 대구 양식에 크게 투자했다가 2008~2012년 산업이 붕괴했다. 갈 곳 잃은 부화장들은 청소물고기 생산으로 방향을 틀었고, 마침 약품 내성 문제가 겹치면서 사육업체가 성장했다.
하지만, 소규모·단기 실험 몇 건만 보고 상업적으로 확대했다. 실제 양식장 488곳을 분석하니, 청소물고기는 첫 약물 처리 시점을 평균적으로 '조금' 늦출 뿐이었고, 그나마 효과도 양식장마다 들쭉날쭉했다. 결정적으로, 럼프피시 24,693마리를 조사한 연구에서 위 속에 기생충이 있던 개체는 단 3.1%였다. 대부분의 청소물고기는, 대부분의 시간에, 청소를 하지 않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동물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이다. 청소물고기는 연어의 사육 환경에 강제로 놓인다. 자기 삶의 조건과는 딴판이다. 노르웨이식품안전청 조사에서, 어민의 절반이 "연어를 출하할 때 가두리에 청소물고기가 한 마리도 없었다"고 답했다. 자연사하거나, 먹혀 사라졌거나, 제거 처리되었거나, 집계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청소물고기 투입 관행은 쇠퇴해, 2024년 사용 물고기는 2,250만 마리로 떨어졌다.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연어 양식업체 살마르(SalMar)는 복지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며 청소물고기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정부는 모든 양식 어종에 5% 폐사율 목표를 내걸었는데, 저자들은 청소물고기에겐 가까운 미래에 불가능한 수치라고 본다.
💡AFF's Comment
논문의 저자들은 이 관행을 "산업적 사고(industrial accident)"라고 불렀다. 효과가 입증되기 전에 5억 마리까지 쓴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일단 써보고 나중에 검증하자'는 방식은 우리 사회에서도 흔하다. 축산 분야에서 그 대가는 대개 동물이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