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Insight] 당신의 개는 어느 발을 좋아합니까?

  • 2026.06.19
  • |
  • 동물과미래포럼 사무국

 Animal Insights  | 개도 '오른발잡이'가 많을까? 아니오!

원문읽기 I Isparta, S., d'Ingeo, S., Straziota, V., Nolè, M., Quaranta, A., & Siniscalchi, M. (2026). The 'Doginburgh Inventory': from hands to paws in assessing canine motor laterality. Royal Society Open Science.

(a) 콩 테스트에서 왼발로 장난감을 고정한 채 안의 먹이를 꺼내는 개. (b) 먹이 꺼내기 검사를 왼발로 수행하는 개. (c) 먹이 꺼내기 검사를 오른발로 수행하는 개. © Sevim Isparta et al./Royal Society Open Science


🐮 핵심 내용은?

사람은 열에 아홉은 오른손잡이다. 개는 어떨까? 이탈리아 연구진이 사람의 손잡이 검사 도구를 개에 맞춰 다시 설계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개는 어느 한 쪽 발에 쏠리지 않았다. 하지만, 개체 하나하나는 대부분 '잘 쓰는 발'을 갖고 있었다.

  • 연구팀은 사람의 '에든버러 손잡이 검사'(EHI)에서 영감을 얻어 개에 적용한 새로운 도구 '도긴버러 발잡이 검사'(Doginburgh Inventory)를 개발했다.
  • 실험 결과, 전체적으로 보면 오른발 혹은 왼발로 쏠림이 없었지만, 거의 모든 개가 개체마다 잘 쓰는 발이 있었다.

🌐 상세 분석

도긴버러 발잡이 검사

사람의 보통 "글씨를 어느 손으로 쓰느냐"로 손잡이를 가른다. 개에겐 이 방법을 쓸 수 없다. 그래서 기존 연구는 콩(Kong) 장난감을 어느 발로 누르는지 같은 단일 행동 검사에 기댔는데, 문제는 결과가 검사마다 들쭉날쭉하다는 점이었다. 연구진은 발 조작 검사 둘(콩 테스트·먹이 꺼내기)과 보행 검사 둘(정시 후 계단 내려가기·보행 중 낮은 턱 내려가기)을 묶어 종합 점수를 냈다.
*콩 테스트(Kong test)는 개의 발 선호를 재는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콩은 속이 빈 고무 장난감으로, 안쪽 공간에 먹이를 넣어두면 개가 그걸 꺼내 먹으려고 한쪽 발로 눌러 고정해야 한다. 이때 개가 어떤 발을 쓰는지 본다.

개는 사람과 달랐다
사람은 약 90%가 오른손잡이지만, 개에겐 그런 차원의 쏠림이 없었다. 예외는 성별이었다. 수컷은 한 과제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왼발 선호를 보였다. 반면 암컷은 그렇지 않았다. 대신 개체 차원에서는 거의 모든 개가 뚜렷하게 한 쪽을 더 사용했다. 개의 발 선호는 '종의 특성'이 아니라 '개체의 특성'이며, 과제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동물은 어떨까?
편측성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뇌의 좌우 비대칭은 척추동물은 물론 꿀벌·예쁜꼬마선충 같은 무척추동물에서도 나타나는, 신경계의 근본 원리에 가깝다. 다만, 종마다 방식이 다르다. 앵무새는 대부분 먹이를 왼발로 쥐며, 전체적인 차원에서 보면 그 쏠림 비중이 사람에 맞먹는다. 야생 캥거루도 일상 동작에서 왼손을 선호한다. 반면 마모셋원숭이는 개체마다 일관되게 쓰는 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반반이다. 개도 후자에 가깝다. 90% 오른손잡이라는 사람의 강한 쏠림이 오히려 동물계에선 드문 사례인 셈이다.

(a) 계단에서 정지 자세 첫발 내딛기 검사를 수행하며, 오른발로 첫발을 내딛는 개. (b) 걷던 중 낮은 턱에서 첫발 내딛기 검사를 수행하며, 왼발로 첫발을 내딛는 개. © Sevim Isparta et al./Royal Society Open Science

💡AFF's Comment
개는 오른발잡이일까, 왼발잡이일까. 이번 연구를 보면, 사람이 오른손잡이가 많은 것처럼, 종 차원의 답이 개에게는 없는 것 같다. 연구자들은 여러 척도를 가져와 개에 맞춰 고쳐 도긴버러 발잡이 검사를 만들었다. 동물에게 맞는 도구를 다시 만드는 일은 동물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려는 노력이다. 남종영 운영위원(기후변화와동물연구소)



arrow_up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