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Insight] UN의 17개 목표에 빠진 단 하나의 고리

  • 20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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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과미래포럼 사무국

 Animal Insights  |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동물'을 허하라

원문읽기 Verkuijl, C. et al. (2025). Integrating Animal Health and Welfare into the 2030 Agenda and Beyond. Stockholm Environment Institute & Center for Environmental and Animal Protection.



🐮 핵심 내용은?

유엔의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제시한 기후 행동, 빈곤 퇴치, 불평등 감소 등 17개 목표 가운데 '동물의 건강과 복지'는 빠져있다. 스톡홀름 환경연구소(SEI)와 뉴욕대 환경동물보호센터는 동물복지 없이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다며, 동물복지를 글로벌 거버넌스에 포함시키기 위한 세 가지 전략적 경로를 발표했다.

  • 현재의 SDGs는 동물을 고통을 느끼는 지각력(sentience) 있는 존재가 아닌, 인간을 위한 '자원'으로만 취급하는 한계를 지닌다.
  • 원헬스 관점에서 공장식 축산 철폐와 야생동물 복지 보장은 기후변화 완화, 생물다양성 보전, 신종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 보고서는 기존 체제 내의 '주류화 전략'부터, 2030년 이후 동물복지를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SDG 18'을 신설하는 방안까지, 정치적 상황에 맞춰 선택하고 조합할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 상세 분석

SDGs란 무엇인가: 인간만을 위한 반쪽짜리 청사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2015년 UN 총회에서 채택된, 2030년까지 인류가 달성해야 할 17가지 공동 목표다. 빈곤 퇴치, 기아 종식, 기후 행동, 해양 및 육상 생태계 보전 등 인류 생존과 직결된 의제들을 포괄한다. 전 세계 국가와 기업의 정책의 기준점을 제시하지만, 사각지대가 있다. 바로 '동물의 건강과 복지'다. 현재의 SDGs에서 동물은 14번(해양)과 15번(육상) 목표 아래에서 식량 안보나 생태계 유지를 위한 '수자원' 혹은 '자연 자본'의 일부로만 다뤄진다.

동물복지 없이는 지속가능성도 없다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등이 낸 이번 보고서는 인간, 동물, 환경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원 헬스(One Health)' 관점에 서 있다. 예컨대 공장식 축산은 700억 마리의 농장동물에게 극심한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SDG 13), 수질 오염(SDG 6), 항생제 내성(SDG 3)의 주요한 원인이다. 동물복지를 외면하고서는 기존의 17개 SDGs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구조적 모순을 보고서는 지적한다.

동물복지 포함을 위한 '3가지 전략적 시나리오'
보고서는 동물복지를 SDGs에 포함시키기 위해, 단계를 밟는 선형적 로드맵이 아닌 정치적 기회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가능한 '3가지 보완적 경로(Complementary Pathways)'를 제안한다.

  1. 경로 1 (기존 체제 내 주류화): 새로운 협상 없이도 당장 내일부터 할 수 있는 조치다. 각국이 식량(SDG 2), 건강(SDG 3), 생산(SDG 12) 목표를 이행할 때, 식물성 식품 전환과 생태 축산을 자발적으로 반영하는 식으로, 현재의 SDGs 조항을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2. 경로 2 (새로운 세부 목표 및 지표 신설): 2030년 이후의 새로운 SDGs 체제에서 변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현재 17개 목표에서 각국의 이행을 강제할 정량적 '지표'를 심을 수 있다. 예컨대 기존 목표 아래에 '공장식 축산 보조금 폐지 규모'나 '인도적 보전 지역 비율'의 하위 목표를 신설해 UN에 보고하게 하는 식이다.
  3. 경로 3 ('SDG 18' 단독 목표 신설): 가장 야심찬 목표다. 기존 17개 목표에 동물복지를 따로 규정한 'SDG 18'을 추가한다. 이는 동물의 고통 없는 삶을 빈곤 퇴치나 기후 행동과 동등한 최상위 글로벌 어젠다로 격상시키는 것을 뜻한다. 


💡AFF's Comment

'지속가능성'은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단어이다. 하지만, 여기서 빠진 존재가 바로 동물이다.  이번 보고서는 현재 기후 대응과 환경 보전 그리고 개발 분야에서 주류 전략이 된 SDGs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착취하여 얻어낸 지속가능성인가?

자연과학계에서 원헬스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인문사회과학계에서는 인류세 담론을 통해 지구 환경과 인간 문화의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동물을 지각 있는 주체가 아닌, 관리해야 할 '자원'이나 '배경'으로 취급하는 한 진정한 생태적 전환은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이 보고서가 제안하는 3가지 전략적 경로, 특히 포스트-2030 체제에서의 'SDG 18' 신설 논의는 중요하다. 이는 비인간 동물을 인류의 이익을 위한 도구에서 벗어나, 국제사회가 그들을 함께 번영을 책임져야 할 '동등한 이해관계자'이자 '도덕적 주체'로 공식 승인하는 의미를 띠기 때문이다.  남종영 운영위원(기후변화와동물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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