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는 2017년경 부산 기장군의 한 식용 개농장에서 14마리 개를 구조했습니다. 개농장의 사육 환경은 처참했습니다. 오물로 뒤덮인 뜬장에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강아지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식용견’이라는 이름으로 개농장에서 살아가야 했습니다.
이때 구조된 클로버와 데이지는 당시 3개월령의 어린 강아지였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마주한 곳이 뜬장이었던 강아지에게 세상 밖은 두려움뿐이었습니다. 한창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기였지만, 클로버와 데이지는 세상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클로버와 데이지가 사람에게 온전한 믿음을 갖지 못하고 다가서기를 주저했던 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늘도 내일도 여전히 갇혀있는 삶. 이들은 생의 시작부터 평범한 것들을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사람의 손길, 놀이, 깨끗한 먹이와 물, 편안한 잠자리 등 클로버와 데이지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돌아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눈치를 보고 두려움에 떨던 클로버와 데이지는 반려동물복지센터 온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았습니다.
마음을 열면 온 마음 다 주는 개
데이지는 여전히 소심하지만, 친밀한 관계의 사람에게는 온 마음을 내어줍니다. 낯가림과 두려움이 허물어지고 나면 발라당 누워 사랑을 표현하고 품에 안겨 잠도 잘 만큼 애교쟁이가 됩니다. 어쩌면 데이지는 그 누구보다 사람의 곁을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과 함께하는 것에 아직은 두려움이 먼저 앞서지만, 그럼에도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데이지가 좋아하는 걸 찾아주세요!
데이지가 마음을 열고 표현하는 사랑 만큼 뭐든 주고 또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데이지는 식탐이 너무 없는 탓에 활동가들의 애를 태웁니다. 하루에 한 끼 정도는 겨우 먹고 있지만, 가끔은 사료에 입도 대지 않고 맛있는 캔을 섞어줘도 먹지 않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음식에 관심이 없는 데이지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간식을 선사해주고 싶습니다. 가족의 품에서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보며 데이지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발견해주실 가족을 기다립니다.
데이지가 처음 갖게 되었을 기억은 오물로 범벅된 뜬장 안입니다. 구조 당시 때 두려움의 눈빛은 서서히 풀어졌지만, 여전히 겁이 많습니다. 다시 태어난 것처럼 새로운 기억으로 데이지의 하루하루를 채워주실 가족을 기다립니다. 데이지가 주눅들지 않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족이 되어주세요!
김혜진 2020-07-27 04:04 | 삭제
데이지 이렇게 사랑스러운 강아지에게 무슨짓을 ㅠㅠㅠ 저도 아빠한테 허락 받아서 키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