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고 할 수 없는 집, 가족이라고 말할 수 없는 가족
2011년 9월, 꼬마는 한 주택의 옥상에서 방치된 상태로 구조되었습니다. 혹독한 한파와 폭염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옥상 위가 꼬마의 집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꼬마의 보호자는 꼬마를 옥상에 그대로 둔 채 이사를 가버렸습니다. 꼬마가 버려진 후 동네 노인들이 꼬마를 잡아먹기 위해 끌고 가던 중 동네 주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되었고 동물자유연대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남아있는 두려움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는 탓일까요? 몇 년 전에는 같은 방 친구들과 다툼이 일어난 적도 있습니다. 애정과 공간을 나눠야만 하는 보호소에서는 간간이 크고 작은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꼬마는 2013년경 같은 방 친구들과의 다툼으로 엉덩이를 물려 꼬리와 괄약근이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꼬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갔었지만, 다행히 꼬리를 절단하지 않고 치료를 마쳤습니다. 아픈 와중에도 사람만 보면 꼬리를 격하게 흔들어서 상처가 아물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다쳤던 상처 부위에 새살이 돋아나면서 괄약근 안쪽이 좁아진 탓에 변을 볼 때 작은 출혈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때 크게 다친 기억 때문인지 엉덩이와 항문 근처를 만지려고 할 때 불편해하고 가끔은 공격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쓰다듬어 달라며 활동가의 무릎에 엉덩이를 비비기도 하고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주는 것도 좋아할 만큼 마음의 상처도 아물어가는 중입니다.
현재는 항문 부위 소독과 연고 처치를 매일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배변을 용이하게 해주는 약도 매일 먹어야 합니다. 꼬마도 오랜 시간 다친 곳을 신경 쓰며 살아서 인지 계속 항문 부위를 핥으려고 해서 넥카라를 한 채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혜진 2020-05-01 14:17 | 삭제
꼬마도 행복하고 좋은가족에게 입양한날이 올거에요 꼬마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