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개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개는 어느 집 마당으로 들어와 그 집의 개와 부부가 되었고 강아지를 낳았습니다. 태어 난 강아지들을 모두 키울 수 없었던 사람들은 여기저기 수소문 하여 강아지들을 분양보냈습니다. 얼마 후 떠돌이 개는 또 다시 임신을 했고 이번에도 5마리의 강아지를 출산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개가 더 이상 출산을 하면 강아지들을 거둬줄 수 있는 입양처를 찾기도 힘들고 감당할 수 없으니 돈을 모아서 중성화수술을 시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수술을 하루 앞 둔 날.... 떠돌이 개는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작년 복날 즈음이었습니다. 이 개는 사람을 참 좋아하였습니다. 아랫니가 앞으로 돌출 된 부정교합에 털이 부스스했던 다소 못생긴 개였지만 마을 사람들은 착하고 순했던 이 떠돌이 개를 사랑하였고 ''몬순이''라 부르며 오며가며 챙겼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몬순이가 왜 사라졌는지.. 입밖으로 내며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몬순이가 약으로 쓰이기 위해 잡혀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몬순이를 잡아가던 사람을 목격한 주민도 있지만 누구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저 ''천 벌 받을거야..''라며 마음으로만 위로를 합니다.
몬순이가 두 번째 출산한 강아지 중 한마리가 저희집으로 왔습니다. 이름은 철이입니다. 엄마를 쏙 빼닮아 털이 부스스하고 아랫니가 돌출되어 다소 못생긴 개이지만 엄마처럼 사람 좋아하고 순한 천상 개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직도 철이의 엄마였던 ''몬순이''를 잊지 못하십니다. 한 번도 직접 보지 않은 개이지만 저도 몬순이만 생각하면 속상해 죽을것만 같습니다....
개식용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하지만 그 상처를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현실이 더 큰 상처가 됩니다. 상처가 더 곪아지기 전에 이제는 용기내어 당당하게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개식용을 반대합니다. 개를 식용으로 이용하며 발생하는 가혹한 학대를 반대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할퀴는 개식용을 반대합니다. 우리는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동물을 보호하고 개식용을 반대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참으로 떳떳하고 자랑스럽다고.
남양주 천마산에서 만나 우리와 뜻을 함께 해 준 시민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저는 개 먹는걸 혐오해요!" 라며 큰 소리로 외쳐주시고 산을 내려가던 남성분이 기억납니다.
미처 홍보물을 전해주지 못한 분이었는데 저희가 활동하는 것을 보시고 큰 소리로 힘을 보태어 주셨지요.
많은 시민들께서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개식용반대 사진촬영에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산을 오르시던 남성분도 기억이 나는데요, 저희가 나눠드린 부채를 보시고
급히 이어폰을 빼고 뒤돌아서 "아...정말 수고하십니다~!" 라고 큰 소리로 말씀해 주셨지요.
예쁜 어머님들도 뜻을 함께 해 주셨습니다 ^^
복날이면 보양식을 먹는 문화는 서서히 바뀌게 될 것입니다.
당장은 동물이 불쌍해서는 아닐수도 있지만
그 변화에 동기를 부여하고 좀 더 앞당기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저희 동물자유연대와 회원님이 아닐까요?
몬순이와 같은 선하고 착한 동물들이 사람들의 욕심과
잘못 인식되어 진 보양식 문화에 희생되지 않도록
자신있고 떳떳하게 큰 소리를 내어 주세요.
우리는 가혹한 삶을 살고 있는 동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라고요!
힘이 되어 주시고 희망이 되어 주시고 예쁜 모습까지 담게 해 주신 천마산에서 만난 시민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
조희경 2015-08-05 13:36 | 삭제
어르신들 화이팅!!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우리 활동가들도 수고!!
이경숙 2015-08-05 12:12 | 삭제
다들 어찌이리 멋지신지...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민수홍 2015-08-05 14:26 | 삭제
와 진짜... 짱이세요들 -_-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