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기척에 놀라 차 밑으로 들어간 길고양이 한 마리.
길고양이는 사람들의 소리에 놀라 엔진룸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차는 곧 출발해야 하는데, 이대로 출발 하다간 십중팔구 고양이에게 문제가 생길 것 입니다.
지혜를 모아 차 밖으로 유인하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눈 앞에서 보고도 믿지 못할 광경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앞다리로만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모습과 양쪽 뒷다리로 노출된 새하얀 뼈.
분명 길고양이에게 무언가 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직감한 사람들은 황급히 고양이를 구조합니다.
길고양이의 뒷다리 뼈는 부러지고 살은 찢어져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 상태로 살아 있으며, 또 움직였을까 하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 집니다.
한시라도 지체 할 순 없는 터,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길냥이는 의료진이 보기에도 심각한 상태 입니다.
교통사고로 추정되는 상황이나, 사고를 당한 지 최소 몇 일이 흐른 바람에 뼈도, 피부도, 근육도, 신경도 멀쩡한 곳이 없습니다.
접합수술을 하더라도 뼈와 피부와 근육이 재생이 될 지 여부는 장담할 수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차라리, 최대한의 부위를 남기고 오염된 부위를 절단 하는 쪽이 더 간단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불과 5개월 정도 된 녀석에게 뒷다리 절단은 너무 가혹한 시련이었습니다.
최소한의 가능성을 보자. 절단은 그 뒤에 해도 된다.
의료진들은 이런 원칙을 세우고 녀석의 접합 수술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부러져서 외부로 노출된 뼈는 뼈 내부가 심각하게 오염이 되어 일부분을 잘라야 했습니다.
일정부분을 자르니 오염된 뼈가 제거 되었습니다.
핀을 이용한 접합 시술을 했습니다. 핀은 한 다리당 6개씩 총 12개가 사용 되었습니다.
뼈 접합을 마치고 봉합을 했습니다만, 괴사된 피부조직 때문에 뼈가 외부로 그대로 드러 납니다.
수술이 끝나고 찍은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무수히 많은 핀이 힘들었던 수술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힘든 수술을 잘 이긴 길냥이에게 "에바"라는 이름이 붙어졌습니다.
성공적인 수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후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
하지만, 의료진과 에바는 최소한의 가능성을 위한 끈을 놓지 않을 것 입니다.
에바의 고통을 우리가 대신 느낄 수는 없습니다. 에바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만 할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있습니다. 에바가 훨훨 날아다닐 수 있게 응원 하는 것.
우리의 응원 하나 하나를 모아 에바에게 날개를 달아 주세요.
에바의 힘찬 비상(飛上)을 위해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태끅뚱맘 2014-10-14 22:29 | 삭제
에궁 얼마나 아팠을지... 언능 완쾌되어라 에바야~
깽이마리 2014-10-15 01:29 | 삭제
너무 처참한 상태였네요. 아직 나이도 어린 녀석이 어쩌다 저 정도까지 되었을까요... 살고자 하는 마음이 사람들에게로 인도된거겠죠... 부디 이 병마를 꼭 이겨내길 빌어요.
이소현 2014-10-15 10:01 | 삭제
얼마나 아팠을까요. 빨리 완쾌하길 기원합니다.
서은영 2014-10-15 17:40 | 삭제
에바는 꼭 이겨내서 다시 건강해질거라고 기도하드립니다. 세상에 저 사랑스런 아기 눈을보세요. 천사같은악... 마음이 너무아픔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