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재건축 아파트 길냥이들... 시한부 묘생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세여

사랑방

재건축 아파트 길냥이들... 시한부 묘생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세여

  • 김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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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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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정말 오랜만에 글을 남기게 되네여...
그동안 일과 길냥이들 사이를 오가다 보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글한번 올리지 못했네여
요즘 전 참 고민이 많습니다..이런 사례가 있거나 아님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정보 주시면 정말 감사할것 같습니다
 
제가 돌보는 아가들은 서울 송파에 1-130동 가량의 큰단지의 재건축 아파트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 부터 서서히 이주가 시작되어 지금은 이 큰단지에 300세대도 채 살지 않는 폐가 아닌 폐가가 되었습니다.
처음 사람들이 이주를 했을때는 사람들 눈치볼 걱정이 없어졌다는 생각에 마음껏 그릇을 두며 아이들 사료 챙기기에 바빴으나
지금은 시한부 생을 살고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것처럼 매일매일이 걱정이고 아파트에대한  소식이 들어오면 겁부터 나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 아이들의 생의 위협은 작년 겨울 사람들이 떠나고난 첫 겨울이였습니다.
사람들이 안살다 보니 난방을 하지 않는 곳이 많아 수도가 이곳저곳에서 터지기 시작했고 지하실까지 물이 차는 동이 빈번하여 송방차가 와서 매일 돌아다니며 지하 물을 빼는 일이 허다 했습니다..
아마도...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아이들도 많을것입니다.
또 사람이 살지않는 빈 라인은 아예 입구 문을 다 잠궈버려서 이미 지하에 들어간 아이들이  채 나오지 못하고 굶어죽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이 아파트가 넓어서인지 아파트 단지 안에만 꽤 캣맘들이 많았었지만...이제 그들도 다 이사를 가고 지금은 5명정도의 캣맘과 캣대디가 이 큰단지의 구역을 나눠서 곳곳에 밥을 주고 있으나....아마도 부족할것입니다..
이제는 음식쓰레기도 뒤질 쓰레기가 없기에.....
이렇게 1년을 버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남은 캣맘캣대디를 모아 으쌰으쌰 해가며 1년째  이 아파트에 밥을 주고 있지만...이제는 언제 작별 해야 될지도 모를 아이들을  마주하는것이 힘이 들어 주저 앉아 울때도 많습니다.
 
가까운 큰단지에 잠실 주공아파트의 사례들 들어 보았으나...그때는 고양이에 대한 카페도 활성적이지 않아서인지...그 냥이들을 구출하겠다고 나선 이들은.... 아무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구청에 알아보아도 딱히 답변은...없었으니까여....
 
캣맘 ~ 캣대디 여러분... 앞으로 이런일들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곧 여러분께도 닥칠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하여 조금이라도 어떠한 대책이 있을까요?
작년에 TNR 시기를 놓쳐 임신한 아이들의 새끼들이... 자라고 있는걸 보면 마음이 무겁고 답답합니다..
이 아이들의 생이 이제는 질병도 굶어죽는것도 아닌... 생의 터 자체로 함께 뭍어질 생각을 하니....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같이 고민좀 해주세요 ㅠㅠ



댓글


길지연 2013-09-07 15:18 | 삭제

송파구라면 강동구잖아요. 강동구는 길고양이 대책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강풀작가가 천 만원 기부해서 급식소도 길에 설치되고 강동 구청 길고양이 담담 자와 의논해보세요.


권미영 2013-09-09 14:10 | 삭제

저와 같은 고민 중 이시네요. 제가 살던 곳은 작년부터 이주가 시작되어 현재 십 여 가구만이 남아 있는 상태에요. 공사는 아마도 올 해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들 하고요. 저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살던 곳에 가 아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는데요 공사 시작되어 밥을 못주게 될 때를 대비해 스스로 먹이를 찾게끔 하기 위해 점점 날짜를 늦춰가려 하고 있어요.
밥 주러 살던 동네엘 가면 이 아이들은 어딘가 숨어있다 다들 후다닥 나와 울기 시작해요. 밥 달라고. 제 발소린 어찌 들 아는 지.. 그런 아이들을 두고 돌아올 때는 정말 가슴이 아프죠. 처음엔 저도 많이 울었어요. 너무 미안해서. 그래도 지금은 밥이라도 주러 갈 수 있지만..
점점 공사시작이 임박해지니 초조하고 불안해 견딜 수가 없네요. 녀석들 옆 동네로 유인하려고 밥 주는 위치를 옮겨 보기도 했는데 일정구역까지만 따라오곤 되돌아가기 일쑤. 지금은 아예 포기했네요.
정말 재개발 지역 길냥이들 좋은 묘책이 없는 지 궁금해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그냥 두라고 그게 그 아이들 운명이라고..혹은 그러게 왜 밥을 주었냐고 까지 하네요. 그러게요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리 고통스럽지 않았을 것을..에고 괴롭네요. 오늘도 퇴근 후에 들러 주고 가려고 사료 한가득 담아 왔네요. 오늘은 녀석들이 오매불망 나만 기다리고 있지 않기를 바라면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