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이지에서 산 채로 포획되는 돌고래들 (사진:Save Japan Dolphins)
*거제씨월드는 시설 미비로 흰고래 수입 불허가를 받고도 일본에서 돌고래 수입을 강행하겠다고 합니다. 환경부에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수입 불허를 요청하는 의견서에 서명해주세요!
일본 다이지에서 큰돌고래 15 마리와 러시아 흰고래 네 마리 등 총 19 마리의 고래류를 수입해 돌고래 체험장을 만들겠다는 ‘거제씨월드’에 환경부가 시설 미비를 이유로 흰고래에 대해서는 수입 불허 결정을, 큰돌고래에 대해서는 네 마리에 한해 임시 사육 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거제씨월드'는 거제시가 추진하는 민자유치사업으로 관람객과 돌고래가 같은 수조에서 수영하는 ‘돌고래와 수영하기’ 체험을 위한 시설입니다. 돌고래 학살지로 유명한 일본 다이지에도 비슷한 시설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거제시는 지난 2월 일본 다이지를 방문해 야생 큰돌고래를 수입할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고, 4월에는 전시용으로 수입할 흰고래를 선별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공지했습니다.
그러나 동물자유연대가 낙동강 환경 유역청과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연관과 확인한 결과 이미 4월에 환경부는 러시아 흰고래 수입에 대해 불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이유는 거제씨월드가 흰고래를 보호하겠다는 시설이 협소해 해양 수질오염과 질병 등으로 폐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흰고래는 평균 수온이 8-10 도인 북극해에 서식하는 동물로 수온이 높은 우리나라 남해에 서식하는 것이 부적합하고, 탈출의 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단막 등 안전 시설이 없기 때문이라는 근거도 제시했습니다. 일본에서 15마리나 되는 큰돌고래를 수입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흰고래와 마찬가지로 협소한 시설에서는 질병 감염 가능성과 수질오염 등으로 폐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4 마리 이상의 사육은 불가능하며, 그것도 3개월 이내의 임시 사육만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종의 분리를 위한 계획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5월 11일자 한겨레 관련 기사 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86929.html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제씨월드는 이 순치장에 먼저 돌고래 네 마리라도 수입해서 사육하겠다며 허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 4월로 예정되었던 돌고래 체험시설 착공은 연기된 상황이고 완공 날짜가 예정된 바 없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 돌고래들이 사육될 체험시설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으나 환경부는 아직 설계도면밖에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거제씨월드는 2009년부터 거제시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무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돌고래 전시 사업을 계획, 추진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사육에 필요한 시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없이, 가두리 시설을 만들어 놓고 종이 다른 스무 마리에 가까운 고래류를 한꺼번에 수입할 계획을 세우고 공공연히 홍보해 왔다는 점은 거제씨월드가 돌고래를 생명이 아닌 돈벌이를 위한 소비재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3개월 이상은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순치장만 가지고 돌고래들을 수입했다가 보관 시설이 개선, 보완되지 않았을 경우 돌고래들의 건강과 안전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영구적으로 사육될 시설의 적합성에 대한 확인도 없이 수입을 신청, 허가하는 것은 동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행위입니다.
야생에서 사는 돌고래를 사람과 함께 수영하는 오락시설에 전시하기 위해 포획해 수입하겠다는 계획 자체가 반생명적이고 시대역행적인 발상입니다. 그나마도 전시시설이 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죽던 말던 들여와 놓고 보자’라는 거제씨월드의 자세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환경부는 국제적 보호종인 돌고래가 부실한 관리로 폐사할 경우 허가를 내준 데 대한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I.환경부는 큰돌고래들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안전한 시설에서 사육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이 수입을 허가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I.거제시는 살아있는 생명을 전시하지 않는 생명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으로 사업 계획을 전환해야 합니다.
I.거제씨월드는 돌고래와 사람 모두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돌고래 체험 전시장 건립 계획을 철회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제돌이와 친구들이 바다로 돌아갑니다.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반입도 우리가 막을 수 있습니다. 일본 돌고래들이 이땅에서 좁은 수조에 갇히는 일을 막아주세요!
1. 환경부에 거제씨월드의 큰돌고래 수입 불허를 요청하는 진정서에 서명해주세요! 동물자유연대가 환경부 장관에게 대표로 전달하겠습니다.
2. 환경부 자연자원과에
http://www.geoje.go.kr/index.sko?menuCd=AA01005001000
이형주 2013-05-13 17:29 | 삭제
4마리에 대해서도 허가할 입장인 것이지 확정된 건 아니랍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이의를 제기해 주시면 우리나라에 돌고래 수족관이 하나 더 생기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주민등록번호, 주소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잠시 시간을 투자해서 직접 민원을 넣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