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돌이의 몸은 비록 떠났지만 제 가슴속에 아이는 언제나 남아있어 보고 싶을 때 마다 꺼내보며 그 아이를 추억할것입니다.

마음은 우울해서 손에 아무일도 잡히지 않지만 기운차리고 일어나 내가 할일은 또 해야겠기에 오늘 병원을 찾았습니다.

우리 백만원짜리 강남이는 저를 보더니 아예 휀스에서 탈출을 시도하시네요.
어찌나 뽈뽈거리며 씩씩하게 나대는지 원장님과 대화가 불가능 할 정도였어요.

원장님과 순돌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원장님께서도 많이 마음아파 하셨고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기를 두손 모아 바래봅니다.

시골 할아버지 집에서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서 온몸에 갑옷처럼 털뭉치를 덮어쓰고 살면서 새끼까지 낳아서 스스로 키우던 말티 아이입니다.

예쁘게 미용도 하고 피부병 치료도 하고 중성화까지 모두 무사히 끝마치고 병원에서 행복하게 해 줄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의 이름은 백아라고 지었지요.

오늘 지인의 친구분께서 백아를 입양해 주셨습니다.
입양자님은 8살된 요끼아이를 키우시고 있었는데 그 아이도 유기견이었지요.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 주실 것을 약속 해 주셨으니 백아가 꼭 행복하리라 봅니다.

그런데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고 나오려는 데 백아가 울면서 절 따라오는거예요.
구조해 주고 예쁘게 만들어 주고 병원갈때 마다 안아주었더니 영특하게도 백아는 절 잊지않고 좋아했었나 봐요.

백아의 마지막 슬퍼하는 모습이 눈에 밟혀서 입양자님께 전화를 걸었더니 저 떠나고 계속 문앞에서 울고 있다고 하네요..ㅠㅠ

입양자님께서 백아의 마음을 달래주시어 백아가 나를 잊고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길 바랄 뿐 입니다...

말티즈 백아의 중성화 수술비와 기본건강 검진비
그리고 예방접종 진료비 청구서입니다.

글/사진: 동물자유연대 강릉지부 최정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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