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오리 날고기로 개에 먹여…인체 감염 공포\"
2008년 4월 10일(목) 오후 4:25 [뉴시스]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돼 폐사한 오리를 개 사료로 유출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부분 개 사육상들이 사료용 오리를 날고기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AI오리를 사료로 사용한 개 사육장은 대부분 \'보신탕용\'으로 유통시켜 인체 감염 여부에 대한 긴급 역학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전북 정읍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집단폐사된 영원면 오리농장주가 인근 영원과 정우면 두 곳의 개 사육장에 사료용으로 2000여 마리의 오리를 유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개 사육장은 각각 500여마리와 700여마리 등 1200여마리의 개를 사육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정읍경찰서가 \'AI 감염오리 불법 유통건\'에 대해 내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개 사육장에 대한 방역강화 등을 협조하기 위해 정읍시에 발송한 공문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두차례에 걸쳐 두 마을에 있는 개 사육장에 각각 1300마리와 500~600마리(경찰 추산 1500여마리)를 유출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경찰이 내사 과정에서 지난 9일 정읍시에 공문을 보내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시점은 개 사육장에 유통시키고 난 8~9일 후의 일로 식용으로 다량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개 사육장을 운영했던 A씨(46)는 \"개를 사육하면서 죽은 닭이나 오리를 익혀먹이려면 번거롭고 연료값을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불편이 따라 날고기로 먹이게 된다\"며 \"이렇게 날고기를 먹이다보면 개가 한번씩 배탈이 날때도 있었다\" 밝혔다.
그는 또 \"죽은 가축을 개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분쇄기에 넣어 만들어 그대로 먹이기 일쑤\"라고 말했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르면 가축이 폐사하면 지체없이 신고가 이뤄져야 하지만 해당 오리농장은 집단폐사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아무 제약없이 AI오리를 유출시킨 셈이다.
이와 함께 해당농장이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서 매몰한 오리 개체수가 농장주가 밝힌 것과 달라 AI오리가 또 다른 개 사육장으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또 정우면 개 사육장에서 먹이고 남은 1100여수의 AI오리를 매몰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추가 확산 매개가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개 사육장 주변을 중심으로 역학조사에 들어갔지만 AI오리를 먹은 개의 살처분 여부를 이날까지도 내리지 못하고 있어 방역대책의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다.
신홍관기자 s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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