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참 빠르네요. 유난히 길었던 여름도 이제는 끝이 났습니다.
육튼이는 이번 여름 동안 낚시대를 흔들어주는 게 집사라는 걸 터득했습니다.
이제는 장난감을 물고 제 앞으로 되돌아옵니다.
사냥놀이가 실내에서 지내는 육튼이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저도 이제는 조금 알 거 같습니다.
츄르가 들어있는 찬장과 저를 번갈아 보면서 눈치를 주곤 합니다.
사료가 들어있는 노즈볼을 굴리는 데는 많이 익숙해진 거 같은데,
장롱 구석에 몰아 넣으면 집사가 꺼낼 수 없다는 것까지 마저 알면 좋겠습니다.
집사가 아침에 시끄러우면 출근한다는 걸 알고,
퇴근하면 일단 방묘문 바로 앞에 철푸덕 눕습니다.
가끔 밥 먹기보다 먼저 드러눕는 걸 보면 안쓰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저도 육튼이도 생활에 익숙해진 거 같습니다.
서로에게 익숙해졌다는 건 그만큼 시간을 공유한 거겠죠.
여전히 돌봄에 부족함이 많지만 육튼이는 집사의 부족함을 못본 척 해주는 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