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미 입양자입니다.
장미의 요즘 일상은 이렇습니다.
1. 해가 떠있을 때 침대 정중앙에 그대로 뻗어 그야말로 통잠을 자다가, 해가 지면 난데없이 우사인볼트로 변신합니다. 거기에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별이 반짝이는 새벽이 되면 우사인볼트+헐크로 또 한번의 변신을 꾀합니다. 덕분에 집사부부는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잠이 깨고 들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2. 언니들이 먼저 잠에서 깨고, 활동을 개시하면 장미는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리며 동태를 살피기 시작합니다.
3. 그러는 와중 집사로부터 맛있는 참치캔이 배식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언니들 밥그릇까지 몽땅 싹싹 비우지요.
이점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간 참인데, 아무래도 고양이라서 그런지 쉽고 빠르지는 않습니다. 어렵고 느린 것보다는 나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4. 잠이 완전히 깬 장미는 거실을 어슬렁 거리다가 본격적으로 말썽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둘째 언니와 함께 실리콘을 뜯기 시작하는 것이죠.
5. 장미는 미미언니가 뜯는 모습을 한 발치 뒤에서 지켜보다가, 언니가 잠시 행동이 주춤해지면 그때 한 번 시도해보는 식입니다.
6. 첫째 언니 '로미'로부터 냥펀치를 맞기도 하는데, 이는 매번 첫째 언니가 집사 품에서 '발라당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장미가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첫째 언니는 골골송을 멈추고, 장미에게 냥펀치를 냅다 날립니다. 가끔은 하악질도 오고 갑니다. 이 때 장미는 맞서 싸우지 않고 자리를 피해 도망가거나 기가 한 풀, 두 풀 꺾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역시나 눈치가 있는 장미입니다. 덕분에 고양이 세 자매는 싸우지 않고 평화로운 일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7. 요즘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또 가끔은 천둥 번개도 왕왕 치는 바람에 장미 포함 고양이 세 자매, 그리고 강아지 언니는 난데없이 깜짝 깜짝 놀라고 맙니다. 그래도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창 밖을 내다보며 동태를 살피는 녀석들입니다.
지나가는 참새와 눈이 마주치기도 하는데, 이때는 장미가 선두에 나서서 방충망을 모조리 찢을 기세로 용이 승천하듯 기어 오릅니다. 방충망은 찢어지고, 결국 그 틈새는 벌어지고 벌어져 파리가 지나다니는 길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미의 스파이더맨 변신이 여전한 탓에 아마 곧 방충망을 갈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8. 공부하는 집사에게 뛰어 들어와 눈물, 콧물, 털 등등 온갖 분비물을 다 묻히는 장미. 똥꼬를 보여주며, 골골송을 부르며 애정을 맘껏 피는 장미. 냥린이 장미 이 녀석, 언제 크려나 깜깜하지만, 그래도 해맑고 천진난만하게 잘 키워보겠습니다.
이상 장미 보호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솜 2024-07-24 10:03 | 삭제
묘 자매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장미야~ 사고는 적당히 치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서 효도하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