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2016년 6월 입양행사에서 처음 만났던 자두와 함께 7년째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입양할 때 열 살 전후로 추정된다고 하셨는데 다들 그 나이가 맞냐고 물어볼 정도로 자두는 동안이고
발랄하게 잘 놀았어요. 최근에 여행 다녀온 후 기운이 없고 밥을 잘 안먹어서 병원에 데려 갔더니
피검사 결과 신부전 말기 진단을 받았어요. 원장님은 앞으로 두 달 정도 본다고 하셨는데
통원하면서 피하주사를 일주일 맞고 났더니 밥은 다시 먹기 시작했어요. 실내에서 왔다갔다 하며 기운은 차렸지만
사람이나 반려견이나 노화로 인한 쇄약함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갑자기 확 꺾이는 느낌을 받아 마음이 아픕니다.
자두의 행복한 노년을 책임지겠다고 데려왔기에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온 가족이 자두를 위해 정성을 다해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요. 목숨은 하늘에 달린 것이니
하느님께서 데려 가시는 그 날까지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여한이 없게 시간을 보낼 생각입니다.
16년째 아기가 안생기던 저희 부부에게 자두가 오고 나서 아이가 태어났고 지금은 6살입니다.
제가 태교하는 동안 제 곁에서 늘 힘이 되어 주던 자두가 저희 아들 태어나서부터는 마치 보모처럼 아이를 챙깁니다.
우는 소리가 나면 제일 먼저 달려가구요. 자두와 함께 인연을 맺게 해 주신 동물자유연대에 깊이 감사드리며
좀전에 일시후원금을 기부했습니다. 자두가 하루라도 더 건강하게 지내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더 힘들고 아프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써 주세요.
감사합니다.
윤정임 2023-11-28 10:48 | 삭제
우리 자두 소식이 무척 궁금했는데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동물도 사람도 편안한 노후를 책임져 줄 대상이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자두에게 남은 시간이 길지 않더라도 그동안의 따뜻함이 컸기에 자두도 가족분들도 잘 이겨내실거라 생각해요. 자두와 함께 구조되었던 홍시가 저희 집에 있는데 둘 중 누구 하나는 엄마일 수도 있고 언니나 동생일 수도 있겠네요. 올 겨울은 어느때보다도 더 평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