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열매(바이)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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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바이)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 열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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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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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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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슬픈 소식을 가지고 왔어요.

103일 열매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올렸을 때에도 디스크와 백내장 의심 증상으로

지속적인 검사와 약물치료를 병행해왔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러운 발작으로 mri검사를 해보니 괴사성 뇌수막염이라는

예후가 좋지 않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피검사와 엑스레이, 안과검사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자인 제가 느끼기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느껴져서 반복적으로

검사들을 진행하였으나 나이 때문에 약간의 치매증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을 했을 뿐 이렇게 큰 병에 걸렸을 줄은 주치의 선생님도 저도 생각지 못해

두달 정도의 시한부 판정을 받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요...

그래도 남은 시간 아이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싶어 약물치료를 계속 하였고

불행 중 다행으로 마지막날까지 그날 이후 발작은 없었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행이 어려워지고 대소변을 가리기 어려워 하면서

마지막 희망으로 한방치료라도 받아볼까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갔지만

침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하여 허무하게 발길을 돌렸네요..

그래도 열매는 마지막 하루를 제외하고는 밥도 잘 먹고

크게 고통스러워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지내다 갔습니다.

제가 결혼을 앞두고 있어 아픈 아이 두고는 신혼여행도 이사도 못할 것 같아

모든 걸 미루고 있었는데 착한 열매가 제 걱정해서 이렇게 서둘러 갔는지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그나마 숨을 거둔 열매를 제 품에 안았는데 정말 편안하고 예쁜모습이어서

가족들 모두 울면서도 그냥 자는 것 처럼 너무 예쁘다고 편안하게 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안심했어요.

바로 소식 전했어야 하는데 열매 가고 저도 앓아 눕는 바람에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열매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계신 선산에 함께 뿌려주기로 하였습니다.

낯선 지역에 이사와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열매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었는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열매가 있어서

가족 모두 얼마나 큰 위로를 받았는 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제가 새 생명을 갖게되었는데 저는 이 아이가 열매가 보내 준 아이라고 믿고있습니다.

열매와 함께 임시보호하던 제니도 저희 새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었어요.

가족을 찾지 못해 안락사를 앞두고 있던 어느 아이도 열매가 가는 날

입양하신다는 분이 나타나 애태우던 지인 분께서도 열매에게 너무 고맙다고 연락주셨어요.

저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고 떠난 우리 열매에게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너무 고맙다고 끊임없이 말해주고싶네요...

열매를 떠다보낸 날 달 옆에 선명하게 빛나던 별 하나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열매가 편안히 떠날 수 있게 저도 너무 슬퍼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열매를 저희 가족으로 보내주신 동물자유연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열매 하늘 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슬픈 소식을 가지고 왔어요.

103일 열매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올렸을 때에도 디스크와 백내장 의심 증상으로

지속적인 검사와 약물치료를 병행해왔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러운 발작으로 mri검사를 해보니 괴사성 뇌수막염이라는

예후가 좋지 않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피검사와 엑스레이, 안과검사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자인 제가 느끼기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느껴져서 반복적으로

검사들을 진행하였으나 나이 때문에 약간의 치매증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을 했을 뿐 이렇게 큰 병에 걸렸을 줄은 주치의 선생님도 저도 생각지 못해

두달 정도의 시한부 판정을 받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요...

그래도 남은 시간 아이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싶어 약물치료를 계속 하였고

불행 중 다행으로 마지막날까지 그날 이후 발작은 없었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행이 어려워지고 대소변을 가리기 어려워 하면서

마지막 희망으로 한방치료라도 받아볼까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갔지만

침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하여 허무하게 발길을 돌렸네요..

그래도 열매는 마지막 하루를 제외하고는 밥도 잘 먹고

크게 고통스러워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지내다 갔습니다.

제가 결혼을 앞두고 있어 아픈 아이 두고는 신혼여행도 이사도 못할 것 같아

모든 걸 미루고 있었는데 착한 열매가 제 걱정해서 이렇게 서둘러 갔는지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그나마 숨을 거둔 열매를 제 품에 안았는데 정말 편안하고 예쁜모습이어서

가족들 모두 울면서도 그냥 자는 것 처럼 너무 예쁘다고 편안하게 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안심했어요.

바로 소식 전했어야 하는데 열매 가고 저도 앓아 눕는 바람에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열매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계신 선산에 함께 뿌려주기로 하였습니다.

낯선 지역에 이사와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열매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었는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열매가 있어서

가족 모두 얼마나 큰 위로를 받았는 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제가 새 생명을 갖게되었는데 저는 이 아이가 열매가 보내 준 아이라고 믿고있습니다.

열매와 함께 임시보호하던 제니도 저희 새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었어요.

가족을 찾지 못해 안락사를 앞두고 있던 어느 아이도 열매가 가는 날

입양하신다는 분이 나타나 애태우던 지인 분께서도 열매에게 너무 고맙다고 연락주셨어요.

저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고 떠난 우리 열매에게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너무 고맙다고 끊임없이 말해주고싶네요...

열매를 떠다보낸 날 달 옆에 선명하게 빛나던 별 하나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열매가 편안히 떠날 수 있게 저도 너무 슬퍼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열매를 저희 가족으로 보내주신 동물자유연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열매 하늘 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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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김민경 2019-10-18 09:44 | 삭제

글만으로도 보호자 분이 열매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껴져서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네요. 열매가 세상을 떠난건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갔으니 열매는 사는 동안 정말정말 행복하고 즐거웠을거라 생각합니다. 강아지들에게는 주인이 세상의 전부라고 하던데 열매의 세상은 참 예쁜 곳이었겠네요. 열매에게 예쁜 세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더불어 새 생명이 찾아온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정아 2019-10-18 11:38 | 삭제

눈물이핑도네요
떠나보내는 아픔을 알기에
힘내세요 열매 마음에 큰사랑 담고떠났을겁니다


조영연 2019-10-18 13:12 | 삭제

2012년도 구조된 바씨 형제들 중 제일 착했던 바이(열매)가 별이 되었순요.착하고 예쁜 열매 그동안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하늘 나라에서 아프지 않고 편히 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경옥 2019-10-18 16:55 | 삭제

너무나 사량했던 열매를 보낸 엄마의 마음이 두달전에 우리사랑이를 보낸 저로서는 눈물이 흐를정도로 슬프네요. 하지만 열매엄마가 너무나 최선을 다해주셨기에 열매가 천국에서 기쁘게 주님과 만나고 있을겁니다. 정말로 우리인간만 믿고 사랑을주던 천사의 심부름꾼들인 우리 천사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했고 또 사랑한다고 전해주고싶어요. 열매가 엄마의 사랑을 잘알고 떠났기에 행복했을겁니다, 용기내세요


깽이마리 2019-10-21 19:11 | 삭제

글을 읽으면서 저도 앞서서 보냈던 럭키랑 샤넬이 떠올라서 너무 먹먹했어요.
열매를 얼마나 많이 사랑해 주셨는지도 알고 아이 간병하면서 어떤 마음이었을지... 나오는 검사 결과에 일희일비하던 시간이 떠올라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열매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가슴으로 따뜻하게 끝까지 품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은희 2019-10-25 10:01 | 삭제

가족을 떠나보낸다는 건, 정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이죠.. 열매의 마지막까지 소중하게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족으로 맞이해 준 분들덕분에 너무너무 행복한 날들 보냈을 것 같아요~


딩동파파 2019-10-25 16:51 | 삭제

열매는 많이 가족과 함께여서 행복했을거에요. 쉽지 않겠지만 슬픔 이겨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