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기동이 입양 후기 (1년 3개월이 지났군요)

입양 후 이야기

Note: 수정/삭제 시 필요한 항목입니다. (최소 6자리 이상)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기동이 입양 후기 (1년 3개월이 지났군요)

  • 방혜원
  • /
  • 2016.01.04 23:04
  • /
  • 1714
  • /
  • 87

안녕하세요^^
기동이 엄마 입니다!
기동이를 입양한 지 벌써 1년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기동이 덕분에 힘든 일도 기쁜 일도 많았던 것 같네요.
제가 의무적인 입양후기작성이 끝난 이후에 이런 글을 남기는 것은
소중한 생명을 입양하기 전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의무적인 입양후기에는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만 적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와서 말씀드리지만 사실 기동이와의 생활에 적응하기 전까지 참 힘들었습니다.
 
제가 제일 힘들었던 일은 
책임지는 것
이였습니다.
직장 회식 때에도 기동이 생각에 일찍 들어와야했고
퇴근 후에 친구들 만나려해도 기동이가 밟혀서 취소하는 일이 잦았고
하루 일과가 끝나서 피곤함에도 매일매일 기동이를 산책시켜야 했으며
매달 동물병원에 가서 심장사상충이며 추가예방접종이며 치석 스케일링 등을 받고
사료와 간식, 잡화등을 사느라 예상치 못한 지출이 많았습니다.
 
저는 입양 전에 이러한 사항들을 마음 속으로 깊이 이해하지 못했었어요.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책임져야하는 것은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저는 집순이가 되어갔고
가끔은 책임이 너무 무거워서 울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기동이는 제가 직장에 가 있는 동안에 혼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큰 스트레스이기도 했어요.)
 
시간이 흐르고 기동이와의 생활이 익숙해지자
저는 비로소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나 아닌 다른 존재를 위해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출근하느라 바쁜 아침에 개밥이며 물이며 간식이며 챙기고 밤새 싼 용변을 치우고 바깥 공기 한 번 쐬어주고
제 옷 살 돈으로 기동이 사료 사고
친구 만날 시간에 산책하고
쉴 시간에 기동이 이 닦이고 장난감으로 놀아줍니다.
 
그리고 기동이는 저에게 무한한 사랑을 줍니다. 
덕분에 서울살이의 외로움과 우울함이 줄어들었어요.
 
만약 1년 3개월 전으로 돌아가서 
기동이를 입양하겠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선뜻 대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어려서겠지요. 
저만을 위해 놀고 싶은 마음과 기동이를 책임져야한다는 마음 사이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제 또래의 직장동기가 동물 입양을 원하는 의사를 비치자
네 시간과 돈을 동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자신이 있을 때
입양하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의지를 꺾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거라는 우려가 듭니다.
하지만 동물 복지문제가 책임의 문제임을 알기 때문에
책임의 구체적인 모습을 안다면 더 신중한 결정을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고민해 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이제는 저의 소중한 아들이 된 기동이 사진 몇 장 올립니다.
 

 
 
 

 
 
 
 
한강 산책 동영상 캡쳐ㅋㅋ
 
 
 

 
마지막 사진은 뒤집어졌네요;;ㅋㅋ
 
어찌됐든 저는 기동이를 정말 사랑합니다.
기동이를 위해 마당있는 집으로 반드시 이사갈거예요!!!

이만 횡설수설 기동이 입양후기를 마칩니다^^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안녕하세요^^
기동이 엄마 입니다!
기동이를 입양한 지 벌써 1년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기동이 덕분에 힘든 일도 기쁜 일도 많았던 것 같네요.
제가 의무적인 입양후기작성이 끝난 이후에 이런 글을 남기는 것은
소중한 생명을 입양하기 전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의무적인 입양후기에는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만 적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와서 말씀드리지만 사실 기동이와의 생활에 적응하기 전까지 참 힘들었습니다.
 
제가 제일 힘들었던 일은 
책임지는 것
이였습니다.
직장 회식 때에도 기동이 생각에 일찍 들어와야했고
퇴근 후에 친구들 만나려해도 기동이가 밟혀서 취소하는 일이 잦았고
하루 일과가 끝나서 피곤함에도 매일매일 기동이를 산책시켜야 했으며
매달 동물병원에 가서 심장사상충이며 추가예방접종이며 치석 스케일링 등을 받고
사료와 간식, 잡화등을 사느라 예상치 못한 지출이 많았습니다.
 
저는 입양 전에 이러한 사항들을 마음 속으로 깊이 이해하지 못했었어요.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책임져야하는 것은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저는 집순이가 되어갔고
가끔은 책임이 너무 무거워서 울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기동이는 제가 직장에 가 있는 동안에 혼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큰 스트레스이기도 했어요.)
 
시간이 흐르고 기동이와의 생활이 익숙해지자
저는 비로소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나 아닌 다른 존재를 위해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출근하느라 바쁜 아침에 개밥이며 물이며 간식이며 챙기고 밤새 싼 용변을 치우고 바깥 공기 한 번 쐬어주고
제 옷 살 돈으로 기동이 사료 사고
친구 만날 시간에 산책하고
쉴 시간에 기동이 이 닦이고 장난감으로 놀아줍니다.
 
그리고 기동이는 저에게 무한한 사랑을 줍니다. 
덕분에 서울살이의 외로움과 우울함이 줄어들었어요.
 
만약 1년 3개월 전으로 돌아가서 
기동이를 입양하겠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선뜻 대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어려서겠지요. 
저만을 위해 놀고 싶은 마음과 기동이를 책임져야한다는 마음 사이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제 또래의 직장동기가 동물 입양을 원하는 의사를 비치자
네 시간과 돈을 동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자신이 있을 때
입양하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의지를 꺾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거라는 우려가 듭니다.
하지만 동물 복지문제가 책임의 문제임을 알기 때문에
책임의 구체적인 모습을 안다면 더 신중한 결정을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고민해 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이제는 저의 소중한 아들이 된 기동이 사진 몇 장 올립니다.
 

 
 
 

 
 
 
 
한강 산책 동영상 캡쳐ㅋㅋ
 
 
 

 
마지막 사진은 뒤집어졌네요;;ㅋㅋ
 
어찌됐든 저는 기동이를 정말 사랑합니다.
기동이를 위해 마당있는 집으로 반드시 이사갈거예요!!!

이만 횡설수설 기동이 입양후기를 마칩니다^^
 
게시글 내에 이미지를 넣을 경우 원활한 로딩을 위해 가로 사이즈 1,000픽셀 이하로 올려 주세요




댓글 달기


댓글


박소연 2016-01-05 11:58 | 삭제

기동이가 정말 멋진 엄마를 만났군요! 힘내시고 올해도 기동이와함께 좋은일만 가득하시기를 빌어요!


깽이마리 2016-01-05 22:37 | 삭제

솔직한 그 얘기속 에 책임감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죠. 저도 주변에 입양을 권하기도 하지만... 그건 사람 간을 보면서 해요. 쉽사리 키우지 말라는 얘기를 더 많이 하죠. ^^ 기동이 사람 참 많이 좋아하는 녀석인데, 기동이와 함께 혜원님 소원데로 마당있는 집! 꼭 소원이루기를 빌어요~


조성진 2016-01-05 17:06 | 삭제

새해에 기동이 모습을 보니 더욱 더 반갑네요!!
기동이 얼굴에 행복이 가득하네요~
2016년에도 기동이와 행복이 가득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심은희 2016-01-05 21:02 | 삭제

기동이 얼굴에서 ' 우리 엄마 최고예요 !!! ' 가 보입니다
에너자이저 우리 기동이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그리고 조금만 더 엄마 행복하게 해드리렴 ㅋ
기동이 어머니같은 분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


토토멍멍 2016-01-06 22:28 | 삭제

2011년 겨울? 행당동에서 기동이를 처음 만났었습니다. 기동이 뿐 만 아닌 많은 아이들이 있었죠. 그 중에 기동이.. 봉사 갔던 어느 날, 마치 저를 찜하겠다는 듯이 제 바지에 쉬~를 했었는데.. 그럼에도 무언가 두렵고 사랑이 그리운 듯한 기동이가 가슴에 꽂혀서 그날 이후 봉사 갈 때마다 더 유심히 지켜봤었는데 오늘 같은 시간이 오려고 기동군은 그런 힘든 시간을 견뎌냈나봅니다^^ 제가 품어주지 못해 늘 미안했지만 부족한 제가 아닌, 이렇게 진짜 가족을 만나 변화된 기동군을 보니 감동스럽고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진짜 사슴같은 기동군^^ 가족들과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손혜은 2016-01-08 15:48 | 삭제

기동이가 엄마와 함께 마당있는 집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꼭 보고싶은 1인입니다.....가랑 듬뿍 받는 기동이의 모습에 마음이 따스해지는 날이네요. ^^


이현경 2016-01-15 22:27 | 삭제

후기 읽는 내내 주책스레 눈물이 나네요...ㅎㅎ 감동의 눈물.. 공감의 눈물..^^
행복으로 가득찬 기동이의 얼굴이 그냥 나온게 아닌 혜원님 노력의 산물이었네요...^^
혜원님~ 소원(마당있는 집^^) 꼭 이루시길 바래요~~ 화이팅입니다~~!!


이경숙 2016-01-16 17:11 | 삭제

야~~~ 기동이 정말 멋진 엄마를 만났네요
진솔한 얘기에 더 감동입니다
기동이와 오래오래 맘껏 행복하세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서정연 2016-01-24 18:50 | 삭제

대단하세요~!!!
정말 저도 강아지 키우는데,,, 쉬운일이 하나도 없네요~ 목욕,산책, 돈지출 등 시간과 돈이 많이 들지만 반대로 얻는것도 많아요~ 큰 삶의 기쁨과 애교를 선물로 받으니깐요~ 기동이도 오랫동안 견주님과 행복하게 잘 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으로 잘 키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