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친구들의 산책 시간!(깜짝 출연: 휘영이) 호동이는 목줄을 보여주기만 해도 산책을 나가는 걸 알고 신나 합니다. 목줄을 매고 나면 문 앞으로 걸음을 옮겨 활동가에게 어서 문을 열라는 신호를 줍니다. 문을 한번 쳐다봤다가 활동가를 쳐다보기를 반복하며 눈동자부터 바빠지고, 빠른 걸음으로 산책을 시작합니다. 호동이는 중간에 멈춰 어딘가를 응시하며 궁금해하기도 하고, 장난감을 물고서도 야무지게 산책합니다.
롤스는 짝꿍 열매와 함께 산책을 나왔습니다. 시각 장애가 있는 열매는 여전히 바깥을 낯설어 하고, 바깥을 나오면 단 한 걸음도 떼지 못합니다. 그렇게 꼬리가 배까지 말린 채로 가만히 멈춰 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후각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함을 알려주고 싶지만, 열매에게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가 봅니다. 결국 열매는 활동가의 품에 안겨 산책했습니다.
산책을 나올 때 유모차에 숨어있던 롤스는 조금씩 여유를 찾습니다. 조심스럽게 풀 냄새를 맡기 시작하며 배뇨와 배변도 합니다. 웅크려있던 시간을 기다려주면 열심히 탐색하며 짧은 산책을 즐깁니다. 그러다 보면 산책을 나가기 전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길에는 숨지 않고 고개를 들고서 갑니다. 기다림이 주는 즐거움과 산책이 주는 자신감이 느껴지는 산책이었습니다.
늘 위풍당당한 보아는 망설임이 없습니다. 웬만한 턱은 빠른 속도로 오르내립니다. 그런데 보아에게는 산책할 때 냄새를 맡는 것보다 중요한 임무가 있어 보입니다. 산책을 열심히 하다가도 낯선 사람이 보이면 무작정 달려가며 짖습니다. 보아의 취미이자 습관이자 임무 같은 낯선 사람에게 짖기는 한번 시작되면 잘 끝나지 않는답니다.
산책은 보호소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일 비슷하고 기다림 가득한 보호소의 하루 중에서 보호동물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중 잠시뿐인 시간이지만, 오늘도 동물들은 귀를 펄럭이고 꼬리를 흔들며 각자의 속도로 산책을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동물자유연대 구조동물의 삶을 든든히 지원해주시는 덕분에 보호소에서의 즐거움을 찾아나갈 수 있습니다. 온센터 동물들의 즐거움을 계속해서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