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눈을 뜨지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새끼 고양이가 홀로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눈은 새까만 고름으로 뒤덮여 있었고, 뒷다리를 움직이지 못해 엉덩이를 끌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높은 곳에서 추락하며 척추가 손상되어 뒷다리에 마비가 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새끼 고양이는 보이지 않는 눈과 걸을 수 없는 뒷다리로 어미를 찾아다니며 울고 또 울었습니다. 어쩌면 행운이를 괴롭게 한 것은 불편한 몸이 아닌 '외로움'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홀로 어두운 주차장을 헤매던 새끼 고양이는 그렇게 동물자유연대의 품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지만 행운이의 삶에는 행운이 가득합니다. 어미를 찾는 간절한 울음소리는 구조자에게 닿아 꺼져가는 작은 생명이 여기에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고름으로 뒤덮여 보이지 않던 두 눈은 빛을 내며 세상을 담습니다. 기댈 곳 없이 비어있던 곁은 친구들의 온기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작년에는 심한 빈혈과 복수가 차는 증상으로 입원했지만, 호전되어 무사히 온캣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직 행운이가 얻지 못한 한 가지 행운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는 일입니다. 하반신이 마비되어서, 매일 압박 배변을 해주어야 해서, 나이가 많은 노령묘라서. 11년째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행운이에게 또 다른 행운이 되어주세요. 행운이의 결연가족이 되어주세요!
💡결연후원은 동물자유연대 구조동물이 보호소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치료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줍니다. 위기와 고통 속에서 구조된 동물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매일을 돌보는 든든한 지원자이자 마음으로 가족이 되어주세요. 결연후원으로 온센터 동물들의 매일을 함께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