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끈이 묶여 피와 고름이 범벅된 상태로 구조되었던 보름이. 누군가 고의로 묶어놓은 끈에 피부가 심각하게 소실되어 있었습니다. 급히 피부 이식 수술을 진행했고, 온캣에 입주해 지속적인 관리를 받으며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소실이 매우 심했던 발꿈치 부근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신경이 마비되어 굳어버렸고 양쪽 다리의 높낮이가 맞지 않아 걸을 때마다 심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7개월간 활동가들이 세심하게 관리해주었지만 걸을 때 디디는 부위라 회복되었다가 덧나기를 반복했습니다. 활동가들이 퇴근한 후 밤사이에는 보름이가 지나다닌 길에 핏자국이 묻어있는 날들이 반복되었습니다. 또한 캣타워에 오르내릴 때 다리가 걸려 안전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덧나는 상처와 혹시 모를 사고 예방을 위해 보름이는 캣타워와 캣워크가 없는 방에서만 지내야 했습니다. 이런 보름이의 상태를 오래 지켜본 협력병원 측에서 절단 수술이 최선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절단 수술을 피하고자 피부 이식 수술과 7달간의 집중 관리를 진행했으나, 보름이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고려하여 지난 8월 우측 뒷다리 절단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보름이는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회복 중입니다. 다른 친구들의 방에 놀러도 가고, 캣티오와 복도에서 산책을 즐기기도 합니다.

사고 방지를 위해 제거했던 캣타워와 캣워크도 다시 설치해두었습니다.

보름달처럼 온전한 사랑을 받길 바라며 지어준 이름, 보름이. 보름이가 학대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 세 다리로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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