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산책 시간, 미나는 산책을 즐기는 대신 운동장 가장자리 벽에 올라와 있습니다. 난간에 올라 활동가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코로 방충망까지 열며 열심히 창문 밖을 확인합니다.
결국 활동가를 발견한 미나!
운동장 안으로 들어오라며 짖습니다.
활동가가 운동장으로 들어가자 미나는 곧바로 활동가의 다리에 매달립니다. 왜 이제야 왔냐고, 절대 나가지 말라고 말하는 듯 활동가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미나는 사람이 곁에 있고 나서야 운동장 산책을 즐깁니다.
'혼자'를 견딜 수 없는 미나. 미나의 구조 당시로 거슬러 오르면 미나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조 당시 집 안에 사람이 살던 흔적은 없었습니다. 큰 살림살이들은 빼낸 듯 휑했고, 자잘한 물건들과 분변이 잔뜩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미나는 자잘한 물건과 함께 쓸모없는 짐짝처럼 빈집에 남겨진 상태였습니다.
미나는 활동가가 운동장을 나가면 다시 난간에 오르고, 견사 안에서는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울타리나 문에 매달리며 울부짖습니다. 지나치지 말고 여기로 와달라는 듯이요. 어쩌면 미나의 기억에는 사람 없는 빈집에 남겨져야 했던 시간이 여전히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견사에 혼자 남겨지는 시간을 힘들어하고, 늘 사랑을 갈구하는 미나에게는 사람의 곁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사랑 많고 외로움도 많은 미나와 함께해주세요. 대부모님이 되어 보호소에서의 미나의 삶을 든든히 지원해주셔도 좋습니다. 늘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면서도 그 시간이 무색하게 곁에 있으면 마냥 좋아하는 미나에게 사랑받는 순간들을 안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