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는 강릉의 아파트 단지에서 앞다리가 절단된 채 발견되었습니다. 인근 야산에서 방치된 덫이나 올무 등에 앞다리가 걸려 절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조 당시, 현장에서 마주한 해로의 모습은 심각했습니다. 곪은 대로 곪은 상처에는 벌레가 잔뜩 들러붙어 있었고 불규칙하게 부러진 뼈가 살을 뚫고 나와 있었습니다.
제보자님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해로는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해 보니 안타깝게도 앞다리는 상처가 심각하여 어깨 부근까지 모두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오른쪽 앞다리를 잃은 채 온센터 파주에 입소한 해로는 보름이 넘도록 숨어만 지냈습니다. 수술 부위는 많이 아물었지만, 해로의 걱정은 여전히 많습니다. ‘세 다리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지?’ 험난한 삶을 살아온 해로에게 어쩌면 당연한 걱정일지도 모릅니다.
끝없는 걱정으로 숨어만 지냈던 해로는 요즘 창문 밖을 자주 바라봅니다. 그리고 조금씩 세 다리로 생활하는 삶에도 적응하고 있습니다. 캣타워는 물론이고 미로 터널도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하면서 보호소 곳곳을 둘러보고 있답니다.
더이상 길 위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해로에게 사람의 따스한 온기가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걱정 많은 해로에게 응원의 손길을 내밀어주세요. 해로가 함께 나이 들어갈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보호소에서의 삶을 든든히 지원해주세요. 해로와 마음으로 가족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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