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수원 도살장 구조견]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

온 이야기

[수원 도살장 구조견]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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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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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지난 7월 29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도살장을 급습하여 도살 직전에 놓인 13마리 개들을 구조했습니다.






모든 생명이 살아있는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장에는 숨을 거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목 매달려서, 한 친구는 토치로 태워진 채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비극뿐이던 생애, 너희의 생을 기억할게.

숨을 거둔 두 친구를 잊지 않고 잔혹한 현실을 꼭 바꾸겠다는 다짐과 함께 '기억', '할게'라는 이름을 선물하고 장례를 치렀습니다. 부디 하늘에서는 어떤 고통도 없이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도살장의 개들은 생명으로써 최소한의 대우도 받지 못합니다. 생명이 아닌 상품으로 여겨진 개들은 무참히 죽임을 당하고 죽임을 목격하며 오랜 시간을 버텨왔습니다. 삶이 아닌 버팀으로 하루를 보내던 동물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활동가들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누군가는 아직도 눈앞에서 목격한 잔인한 광경이 계속 떠다녀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누군가는 토치로 태워진 개의 냄새가 잊히지 않아 숨이 턱하고 막히는 기분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가슴 아프고 속상하지만, 활동가들은 갖고 있는 가장 단단한 마음을 꺼내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졌습니다. 슬프고 힘들어 그들의 현실을 외면하면, 누군가는 더 잔인하고 가혹한 방법으로 같은 일을 당할 수도 있기에 다시 한 번 힘을 내봅니다.





수원 도살장에서 구조된 13마리 친구들은 온센터 남양주에서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있습니다. 개운하게 목욕도 하고, 온전한 자신 몫의 깨끗한 밥을 먹습니다. 하지만, 아직 두려움에 밥도 잘 먹지 않고, 걷는 것도 무서워 바닥에 엎드린 채 하루를 보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특히 도살장에서 구조된 '살자'는 밥도 전혀 입에 대지 않고 구석에서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 제발 살자는 의미에서 '살자'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살자와 같은 구조견들의 상처가 아무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 년, 십 년 아주 긴 시간이 걸린다 해도 동물자유연대는 구조된 동물들의 삶을 끝까지 지킬 것입니다.





구조는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누군가의 몸보신 한 그릇이 될 뻔한 개들의 삶을 잊지 말아 주세요. 그들을 기억하고 함께 행동해 주세요. “세상에 식용견은 없습니다.” 함께 외쳐주세요. 그리고 구조된 동물들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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